[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돌아온 역사 사재혁(제주도청)이 제94회 전국체전에서 건재를 과시했다.
23일 인천 주안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역도 남자 일반부 77kg급 경기에서 인상 150kg, 용상 190kg, 합계 340kg으로 3관왕에 올랐다. 자신이 수립한 한국기록(인상 165kg, 용상 211kg 합계 375kg)엔 미치지 못했으나 2년 만에 전국체전 금메달을 거머쥐며 재기에 청신호를 밝혔다.
사재혁은 지난해 8월 영국 런던 엑셀 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77kg급 경기에서 큰 부상을 입었다. 인상 2차 시기에서 162kg에 도전하다 오른 팔꿈치가 꺾여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서울로 돌아와 팔 수술을 받은 사재혁은 태릉선수촌 등에서 1년여 동안 재활 과정을 밟았다. 그리고 이날 공식 복귀무대에서 3관왕을 달성, 또 한 번 인간 승리의 표본으로 거듭났다.
사재혁은 이미 부상을 딛고 세계를 들어 올린 바 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무릎, 어깨, 손목 등에 수술을 받고도 투혼을 발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하나의 역사를 쓴 사재혁은 “오랜만에 출전하는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싶었는데 이만큼 올라오게 돼 기쁘다”며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이어 어머니 김선이 씨의 손을 부여잡으며 끊임없는 응원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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