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중국 5대 은행의 상반기 부실대출 상각 규모가 지난해 동기대비 세 배로 급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중국 공상은행, 농업은행, 중국은행, 교통은행, 건설은행 등 5대은행은 올해 상반기 221억위안(약 36억5000만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부실대출 상각을 단행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단행한 상각 규모 76억5000만위안의 세 배다.
은행들은 디폴트(채무불이행) 대비 차원에서 미리 충당금을 마련해 놓았기 때문에 이번 상반기 대규모 부실대출 상각이 순이익에는 타격을 주지 않았다. 5대 은행들의 상반기 순익 총액은 사상 최대 규모인 760억달러다.
샹푸린(尙福林)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장은 지난 4월 은행권에 디폴트를 커버할 수 있도록 충당금을 충분히 마련해 놓으라고 요구한 바 있다.
5대 은행의 부실대출 규모는 상반기에만 224억위안이 늘어 총 3499억위안으로 집계되고 있다. 전채 대출액의 1% 비율을 차지한다. 이들이 디폴트에 대비해 따로 마련해 놓은 충당금은 상반기에만 831억위안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충당금 729억위안 보다 증가했다.
이번 은행권의 대규모 부실대출 상각은 부실채권비율을 낮추는데 일조할 전망이다. 크레디트 스위스(CS) 파운더 증권의 마쿤펑 애널리스트는 "은행, 은감위 모두 부실자산 상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이 모든 게 궂은날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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