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인터넷에서 정치적인 글을 올린 국군사이버사령부 요원들이 11명 더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야당 의원들은 군 자체 조사를 통해 드러난 4명 외에도 대형포털 블로그에서 2명, 트위터에서 추가로 1명, 오늘의유머에서 8명이 더 발견됐다고 밝혔다.
김광진 민주당 의원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이버사령부 소속 2명이 대형포털의 블로그를 통해 정치에 개입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사이버사령부 소속 심리요원인 강모씨는 지난해 2월에 "나는 꼼수다, 대통령임기 카운터, 민중의소리, 스마일촛불 등의 앱(애플리케이션)을 종북 앱으로 규정하고 삭제 홍보" 이미지를 게시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대통령 소속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정한 백선엽을 민족반역자로 표현한 민주당 김광진의원을 종북주의자"로 표현한 글을 게시했다.
또 다른 사이버사령부 소속 심리요원인 박모씨는 지난해 9월에 "인혁당 사건관련 박정희와 박근혜 후보를 옹호하고, 무죄를 선고한 이용훈 전 대법원장과 인혁당사건을 비판한 이해찬 의원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으며, 올해 1월에는 "제주해군기지 건설 논란 더 이상 필요 없다. 제주해군기지 예산 승인 및 조속한 공사가 필요"하다는 글을 블로그에 올렸다.
김 의원은 올해 국감에서 이 문제가 거론되자, 박근혜 후보를 옹호하는 등 정치적인 글을 중심으로 게시글을 일괄적으로 삭제했다고 소개했다.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인터넷 사이트 '오늘의 유머(오유)'에서 사이버사령부 요원 8명이 정치 글을 올린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오유에서 정치활동을 한 국방부 소속 직원 아이디 34개를 확인했으며, 이 가운데 8명이 사이버사령부 소속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해당 아이디들이 안철수, 문재인, 이정희 등 당시 야권 대선후보들을 집중 비난한 글들을 계속 올렸다"고 설명했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트위터에서 활동한 요원이 1명 더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 요원은 '오빤 MB스타일'이라고 하는 동영상을 퍼나르기했다"며 "이 동영상은 국정원에서도 상부의 지시를 받아 퍼나른 바 있다. 국정원과 사이버사령부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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