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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러 총리회담…2020년까지 2000억달러 교역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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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중국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가 중국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제18차 러-중 총리 회담을 열고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회담에서 리커창 총리는 "메드베데프 총리의 중국 방문이 양국 관계 발전에 새로운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총리도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실질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에너지·통신·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21개의 협력 문서에 서명했다.


우선 러시아 가스업체 '노바텍'과 중국 국영석유회사 '페트로차이나'는 야말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따른 LNG 수입 협정의 기본 조건에 서명했다. 야말 LNG 프로젝트는 러시아 북부 야말-네네츠 지역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를 현지에 건설될 연 생산량 1650만t 규모의 공장에서 LNG로 변환시켜 수출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된 합작기업 '야말 LNG'의 지분 20%를 중국 국영기업 석유천연가스집단(CNPC)이 매입할 예정이다. 60%는 노바텍이, 나머지 20%는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이 갖고 있다.


러시아 국영석유기업 '로스네프티'도 '중국석유화학집단공사(시노펙)'와 러시아산 석유의 중국 공급 계약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고리 세친 로스네프티 회장은 향후 체결될 계약에 따르면 러시아는 중국에 연 1000만t의 석유를 10년 동안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체 계약 금액은 약 850억달러다.


이번 회담에서는 몇 년째 성사되지 못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을 이용한 러시아 가스의 중국 수출 사업과 관련해서도 상당 부분 입장이 조율된 것으로 전해졌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이날 회담 직후 "동부 노선을 통한 러시아산 가스의 중국 공급 프로젝트와 관련한 공급가 공식에 대해 양국이 최종 단계의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올해 중에 가스 공급 계약이 체결되면 2018년부터 가스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총리 방중에 동행한 알렉세이 밀레르 가스프롬 사장은 러시아 극동에서 중국 동북 3성으로 연결되는 동부 노선 가스관 '시베리아의 힘'을 이용하는 가스 공급 계약이 체결되고 나면 서부 시베리아로부터 중국 서부 지역으로 이어지는 가스관 '알타이'를 이용하는 가스 공급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양국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2015년까지 1000억달러, 2020년까지 2000억달러 교역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데 견해를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중국은 러시아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며 러시아는 중국의 9번째 교역국이다. 올 1~7월 양국 간 교역 규모는 지난해 동기 대비 0.5% 늘어난 496억달러를 기록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회담 후 양국 간 인적 교류 확대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현재 러시아에서 2만5000명의 중국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고 중국에선 약 1만5000명의 러시아 학생이 유학하고 있다며 양국 유학생 수를 향후 몇 년 동안 10만명까지 늘리기로 중국 측과 합의했다고 전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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