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사진)은 시장 안팎에서 유동성 위기설이 제기되는 동부제철에 대해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20일 동부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19일 동부제철 당진공장에서 열린 임원회의에서 "최근 외부에서 동부제철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며 "겉으로 드러난 수치 외에 가시화되고 있는 성과와 발전 가능성이 중요한데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동부제철의 재무구조에 대해서 "차입금은 제도권 금융기관 여신이 76%를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회사채로, 기업어음(CP)이 없기 때문에 차입구조가 매우 정상적"이라며 "부채비율이 270%라서 높다고 하는데,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여 도전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로서 결코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내년까지 부채비율을 210%까지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동부제철 재무구조 개선작업과 관련 "정부의 회사채 신속인수 제도를 적극 활용하는 한편, 내년부터 열연부문 실적개선을 통해 내년 말 부채비율을 210% 선으로 조정되도록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최근 현대제철과 하이스코가 열연사업과 냉연사업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합병을 추진하는 점에서도 확인되듯이, 동부제철은 수익성 높은 냉연사업의 바탕 위에서 열연사업에 투자해 시간이 지날수록 재무구조 안정성은 물론 경쟁력이 더욱 발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회장은 동부제철이 선진 기술을 확보한 전기로제철 사업의 발전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회장은 "전기로제철은 역사가 25년여 밖에 안된 혁신적인 방식인데다 지금까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주변의 오해와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철광석과 석탄 같은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의 철강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전기로제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업"이라며 "투자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각각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고 생산 기동성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이 사업에 과감히 도전해 노력해 온 결과 조업기술과 제품기술 개발, 제조원가 절감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며 "지금과 같은 장기불황에서는 동부제철이 가장 경쟁력 있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동부제철은 자원이 없는 한국에서 우리의 자원(고철)을 원료로 해 철강을 만든다는 꿈과 같은 이상을 현실화시키고 있다"며 "아시아 최초로 전기로제철 성공신화를 만들고 나아가 세계 제일의 전기로종합제철회사로 발전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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