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김수경 넥센 불펜코치가 선수로 복귀한다. 고양 원더스에 입단, 재기를 노린다.
지난해 8월 1일 문학 SK전 등판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한 김 코치는 올 시즌 넥센에서 1군 불펜 코치로 투수들을 지도했다. 선수 복귀는 갑작스런 결정이 아니다.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도 적잖게 복귀 의사를 밝혀왔다.
김 코치는 “시즌 동안 선수들과 운동하면서 다시 도전해 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많은 고민 끝에 복귀로 마음을 굳혔다”며 “구단에서 제한안 성대한 은퇴식을 거절한 건 이 때문이었다. 구단에 미안하고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넥센은 복귀 의사를 적극 수렴했다. 그럼에도 김 코치가 고양 원더스를 택한 건 초심을 찾기 위해서다. 김 코치는 “지금까지 한 팀에서만 줄곧 선수생활을 했다. 기왕 다시 시작하는 거라면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환경에서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성근 감독에게 지도를 받고 싶었기 때문에 고양 원더스를 택했다”며 “애정이 깊은 팀을 떠나게 돼 아쉽지만 꿈을 위해 다시 도전하고 싶다. 응원해준 팬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1998년 넥센의 전신 현대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김 코치는 그해 12승 4패 평균자책점 2.76의 수준급 성적으로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2000년 18승으로 거두며 공동 다승왕에 오르는 등 지난해까지 현대와 넥센의 주축 투수로 활약했다. 통산 346경기에서 남긴 성적은 112승 98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4.29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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