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연말 보도블록 공사를 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박원순 시장 취임 후 서울시가 수의계약으로 특정업체에 공사계약을 몰아줬다는 주장이 나왔다.
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안효대 의원(새누리당)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1000만원 이상 서울시 본청 공사 수의계약 현황’에 의하면 2012년 이뤄진 수의계약 92건 중 70%가 넘는 65건이 11월과 12월에 집중됐다.
2012년 수의계약은 11월에 15건, 12월에 50건이 집중됐다. 2011년 총 수의계약 건수가 43건에 불과하고 이중 14건만이 연말 두 달 동안 이뤄진 것과 대조적이다.
또한 연말 동안 진행한 65건의 수의계약 중에서 9개 업체가 30건의 공사를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9개 업체가 두 달 동안 수주한 금액은 5억4565만원으로 2012년도에 서울시 본청에서 수의계약으로 발주한 공사의 총 금액인 15억9215만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특히 A사의 경우 두 달 동안 무려 7건의 공사를 수주했으며 B사와 C사가 각각 4건의 공사를 수주, 3개사가 총 2억7659만원의 15개 공사를 가져갔다. 문제는 이들 업체들이 2011년도에는 서울시 본청과 계약을 맺은 실적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통상 수의계약을 특정업체가 자주 맡게 되는 경우는 장기간 거래를 통해 시공능력이 증명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안 의원은 “드러난 상황만 본다면 특혜시비에도 휘말릴 수 있는 상황”이라며 “시장은 관련 내용을 파악해 여러 업체에게 공정한 기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개선을 촉구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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