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냐 류보머스키 캘리포니아대 교수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행복은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얻어질 수 있습니다."
17일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린 서울국제교육포럼에 참석차 방한한 소냐 류보머스키 미국 캘리포니아대 교수(46). 그는 18년째 '행복'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긍정심리학의 권위자다.
'행복도 연습이 필요하다'라는 주제의 강연을 마친 그는 수수한 옷차림에 어린 아들과 손을 잡고 평범한 아이 엄마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의 학문적 업적은 평범하지 않다. 그는 무엇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행복이 과연 좋은 것인지, 어떻게 행복 수준을 지속적으로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해 '과학적 연구'를 접목시키고 있다. 그의 연구는 저서 '행복의 신화', '행복도 연습이 필요하다' 등에 잘 담겨 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행복한 성인과 아동은 감사를 표현할 줄 알며 친절한 행동을 실천하고 현재의 순간을 즐길 줄 안다.
"행복한 학생들은 더 창의적이고 시험에 대한 압박도 적기 때문에 성적도 더 좋을 수 밖에 없죠."
한국 학생들이 대학입시 때문에 행복과 멀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하자 그는 "행복을 결정하는 요인은 50%가 유전, 10%가 환경, 나머지 40%는 노력에 달려있다"며 "학생들 스스로 행복을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주변에서 많이 도와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기에다 감사하는 일을 적거나 누군가를 용서하는 편지를 써 보세요. 매일 친절한 행동을 베풀어 보기도 하고요. 이렇게 사소하지만 행복감을 주는 활동을 규칙적으로 반복하다 보면 행복해질 수 있어요."
5개월 전 넷째를 출산한 그에게 아이를 낳는 것이 행복감을 주냐고 물었다.
"첫번 째 출산 후 모든 것이 변한 것처럼 느껴지고 정말 행복했지만 어느 정도의 기간이 지나자 적응이 돼 다시 출산 전의 기분으로 돌아가더군요. 마찬가지로 목표를 이루거나 원하는 것을 얻으면 일시적으로 행복감을 느낄 수는 있지만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는 거죠. 그러니 행복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노력을 해야 하는 겁니다."
인터뷰 중에도 그는 어린 아들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아이를 돌볼 때 가장 행복해요. 아이들이 커서 내 도움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게 되면 슬플 것 같아요."
김지은 기자 muse86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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