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17일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내 포스코아트홀.
올해로 결혼 8년차를 맞는 결혼이주여성 김태희( 27· 베트남)씨는 신부 메이크업을 받고 가슴이 벅차 올랐다. 7살짜리 아들과 함께 세 식구가 생활한 지 8년만에 결혼식을 올리게됐기 때문. 김 씨는 올해 문을 연 포스코 협동조합에서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현재 포스코 P&S에 위치한 카페오아시에 지난 4월부터 근무하고 있다.
이날 포스코센터에서는 서울 강남구 다문화지원센터를 통해 신청을 받은 다섯 쌍의 다문화 부부가 합동결혼식을 올렸다. 오랜기간 연애를 통해 결혼에 성공한 위통(32· 중국)씨와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근무중인 증티탐씨 (27·베트남)씨도 함께 였다.
김씨는 "낯선 외국에서 괄시받지 않을까 늘 걱정하시는 어머니께 한국에서 바리스타로 일하며 당당하고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주례를 맡은 포스코 황은연 부사장은 “태어난 곳도 말도 다른 두 사람이 만나 누구보다 소중한 인연으로 맺어진 만큼,상대를 인정하고 이해하며, 서로의 장점을 더 큰 아름다움으로 꽃 피우시길 바란다”며 백년가약을 맺는 5쌍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기원했다. 결혼식을 마친 다섯 부부는 한국을 방문한 부모님과 함께 19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 가족여행을 떠났다.
포스코는 다문화 가족의 안정적인 한국생활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강남구와 협력하여 2010년부터 다문화가족 합동결혼식을 진행하고 있다. 신부화장, 웨딩 드레스, 피로연과 친정부모님 초청과 가족동반 신혼여행까지 포스코와 강남구에서 준비한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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