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한국공항공사가 2006년부터 현재까지 R&D사업센터에 총 1242억원을 투자했지만 관련 장비 판매사업은 오히려 1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심재철 의원(안양동안을, 국토교통위원회)가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의 R&D사업센터의 장비 판매사업이 설립 후 8년간 10억원의 손실만 기록했다.
한국공항공사의 R&D사업센터는 항행안전장비 국산화를 통해 항공기 안전운항에 기여하고 신성장사업으로 육성한 장비 개발을 통해 실익을 얻는다는 목표를 가지고 2006년에 구성됐다. 현재 정원 36명 4개 팀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처음 R&D사업센터가 들어선 2006년부터 현재까지 인건비로 155억원, 경비로 440억원, 자본비로 217억원, 구매비로 430억원 등을 사용해 이곳에 투자된 비용만도 총 1242억원이 소요됐다.
R&D사업센터에 투입된 예산도 2006년 5년에서 19억원으로 인상된 이후 2011년 273억원, 2012년 329억원, 2013년 327억원 등으로 커졌다.
하지만 실제로 관련 장비를 개발해 판매한 실적은 적자 10억원이 전부다. 2010년 사업에서는 3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지만, 이내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총 1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심 의원은 "한국공항공사 측은 R&D사업센터의 판매 외 수익이라든지 연구개발 및 미래 경제적 가치를 내세우지만 R&D사업센터의 궁극적인 목표는 한국공항공사가 신 성장사업으로 육성한 장비 개발을 통해 투자대비 실익을 얻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공항공사가 말하는 판매 외 수익이란, 벤처·중소기업과 맺은 업무협약에 따라 장비 판매사업 외에 올린 실적이다.
하지만 그 마저도 로열티 10억4000만원(모피언스 8억6800만원, 유양산전 1억7400원), 교육용역비 6억4600만원, 유지보수용역비 8억원 등 총 24억8000만원에 불과하다.
심 의원은 "판매 외 수익이나 연구개발을 통한 미래 경제적 가치를 운운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솔직하지 못한 처사"라며 "한국공항공사의 R&D사업센터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해 수익 창출을 할 수 있도록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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