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전을 앞두고 좋은 흐름을 가져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아시아 정상 도전에 앞서 울산 현대와의 정규리그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은 20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31라운드 홈경기에서 울산과 격돌한다. 26일 오후 7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벌어질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의 ACL 결승 1차전에 앞서 전열을 정비할 수 있는 시험무대다.
서울에겐 사상 첫 ACL 우승 도전을 앞두고 다소 무게감이 떨어지는 일전이나 분위기 싸움이 중요한 축구 경기의 특성을 감안하면 쉽게 물러설 수 없는 경기다. 최 감독 역시 16일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를 통해 "ACL 결승에 진출하고 나서 정규리그에선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선 이번 울산전을 반드시 이겨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직 가능성이 남은 정규리그 우승을 위해서도 울산은 반드시 넘어야할 상대다. 서울은 현재까지 14승9무7패(승점 51)로 울산(승점 55)에 이어 리그 4위를 달린다. 이번 맞대결 결과에 따라 격차를 1점차로 좁힐 수 있다. 승전보를 올린다면 선두권을 형성한 포항, 전북(이상 승점 56)마저 따라잡을 수 있다.
관건은 국가대표팀 차출로 A매치를 치른 주축 멤버들의 체력회복. 간판 공격수 데얀(데얀 다미아노비치)은 자국 몬테네그로 대표로 2014 브라질월드컵 유럽예선을 소화했고, 공격 자원인 윤일록과 고요한 역시 홍명보호(號)에서 브라질과 말리를 상대로 친선경기를 가졌다.
최 감독은 "데얀은 다른 선수들보다 회복 속도가 빨라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신뢰를 보내면서도 "요한이와 일록이는 경기력이 예전 같지 않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두 선수는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한 뒤 "대신 다른 선수들이 공백을 충분히 메워줄 것으로 믿는다"며 선전을 자신했다.
동석한 최효진과 에스쿠데로 역시 이구동성으로 "광저우전에 앞서 울산을 꼭 이겨야만 좋은 분위기에서 ACL 결승전을 치를 수 있다"며 "아직 리그 우승 가능성도 남아있는 만큼 포기하지 않고 반드시 승리를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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