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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2050', "중국·외국인·실적에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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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박스권 넘을 강세장 요건은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연중 최고치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는 코스피가 2050선 돌파 및 추세상승 여부를 타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2년여간 박스권 상단이었던 이 지수대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중국 등 미국 외 지역의 경기회복 기대, 외국인의 '사자' 행진 지속, 기업들의 양호한 3·4분기 실적 등 삼박자를 갖춰야 한다는 평가다.


◆시선은 미국에서 중국으로=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장 초반 2049선까지 오르며 전날 기록한 장 중 연고점(2045.50)을 넘어섰다. '출구'가 보이는 듯했던 미국의 연방정부 일부폐쇄(셧다운) 이슈는 간밤 다시 암초를 만났지만, 미국 정부 스스로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질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에서 결국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더 크다.

전문가들은 이제 시선이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는 18일 발표 예정인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관련 기대가 지수의 추가 상승을 유인할 것"이라며 "최근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중국 매크로의 개선이 성장률 회복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최근 중국의 3분기 GDP 증가율 추정치는 7.8% 수준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


국내 기업의 3분기 실적 역시 지수의 2050 안착 및 추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3분기 이익 추정치가 하향조정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지만, 낮아진 눈높이와 유럽·중국 등의 경기 개선세 등을 고려할 때 발표치가 예상치를 크게 빗나갈 가능성은 없다는 판단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삼성전자 실적 가이던스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실적 하향조정폭이 둔화되고 있고, 실제 영업이익 발표치가 전망치를 상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내년 3분기까지 분기별 영업이익 개선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국내기관 환매는 부담= 외국인은 지난 8월23일 이후 전날까지 33거래일간 코스피 시장에서 11조6301억원어치를 쓸어담으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이날 역시 장 초반 '사자' 우위를 보이며 지난 98년 기록한 최장기간 순매수 기록(34일)에 도전 중이다. 이재만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이같은 '사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대형주 가운데 시가총액 비중과 외국인 순매수 비중 차이가 상대적으로 큰 종목을 선택하는 전략은 당분간 유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지수 상승에 따른 펀드 환매물량 증가는 증시의 부담 요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8월28일부터 지난 14일까지 29거래일간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4조2320억원이 이탈했다. 역대 최장 순유출 기록을 연일 다시 쓰고 있는 모습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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