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스마트워치 2' 美 출시 이어 구글도 31일 '넥서스 워치' 발표 전망…스마트워치 시장 판 커지나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 기어'에 이어 소니, 구글, 애플이 스마트워치 시장에 앞다퉈 진출하면서 글로벌 빅4의 '손목 전쟁'이 막을 올렸다. 스마트폰, 태블릿에 이은 새로운 카테고리인 스마트워치 시장을 개척한 삼성전자는 시장 확대라는 점에서 글로벌 플레이어들의 참여가 싫지 않은 기색이다.
소니는 지난 6월 공개한 '스마트워치2'를 미국에 15일(현지시간) 출시했다. 지난해 출시한 스마트워치의 후속작으로 가격은 200달러다. 타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연동되고 배터리 지속 시간이 3~4일로 길다는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가 9월 초 세계 가전전시회 'IFA 2013'에서 갤럭시 기어를 공개하고 9월 말 제품을 출시한 후 스마트워치 제품을 출시한 것은 소니가 처음이다. 소니는 지난해 스마트워치를 출시했지만 시장의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지난 1999년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시계형 휴대폰 '와치폰', 2008년 LG전자가 내놓은 '프라다 링크'처럼 '색다른 시도'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 제품은 갤럭시 기어와 맞대결하면서 스마트워치 시장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워치 열기가 확대된다는 점에서 삼성전자도 소니의 동참이 내심 반갑다.
구글도 오는 31일 새로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킷캣'과 함께 스마트워치를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코드명 '젬'인 넥서스 워치는 음성 인식 서비스인 구글 나우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구글의 스마트워치 개발설은 꾸준히 제기돼 왔으나 이번에는 구체적인 발표일까지 거론되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구글 글래스보다 넥서스 워치가 먼저 출시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애플도 아이워치 출시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애플은 최근 안젤라 아렌츠 버버리 최고경영자(CEO)를 애플 유통ㆍ온라인스토어 담당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앞서 프랑스 명품업체 이브생로랑의 폴 드네브 전 CEO에 이어 영국 명품업체 버버리 CEO까지 애플에 합류하면서 애플이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진 '아이워치'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마트워치가 패션 아이템의 특징을 갖는 가운데 애플이 패션 업계 거물을 적극 영입해 아이워치 출시 준비에 주력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에 이어 소니, 구글, 애플까지 뛰어들면서 스마트워치 시장은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디지타임즈리서치에 따르면 내년 2분기께 아이워치가 출시될 경우 스마트워치 시장은 2014년 592만대, 2015년 2279만대, 2016년 7566만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스마트워치 제조사 간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주요 플레이어가 시장에 뛰어들고 판을 흔들어야 전체 파이가 커질 수 있다"며 "스마트워치가 스마트폰, 태블릿에 이어 주요 카테고리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