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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국감]"민주평통, 고급 사교클럽서 혈세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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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권 "사적 회원권 이용...도덕적으로도 용납불가"

[2013국감]"민주평통, 고급 사교클럽서 혈세 낭비" ▲ 서울클럽에 있는 레스토랑의 모습(출처 : 서울클럽 홈페이지 http://www.seoulclub.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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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대통령 직속 헌법기관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사무처가 고급 사교 클럽에서 예산을 과도하게 썼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심재권 민주당 의원이 민주평통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민주평통 사무처는 2011년부터 올해 9월까지 사단법인 서울클럽에서 회의비, 간담회비, 업무비 명목으로 약 6475만원을 지출했다.

2011년 19건에 불과했던 지출 건수는 지난해 122건으로 6배 이상 급증했고 지출 비용도 682만원에서 3461만 원으로 5배 가량 늘었다고 심 의원은 밝혔다.


지난해 한 해에만 수석부의장이 42회(약 1060만원), 사무처장이 58회(약 985만원), 각 부서에서 22회(약 1415만원) 서울클럽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도 9월까지 모두 116차례에 걸쳐 2331만원을 지출, 이미 지난해 이용수준을 육박하고 있다. 올해 9월까지 수석부의장 41회(약 520만원), 사무처장 50회(약 430만원), 각 부서에서 25회(약 1375만원)를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평통은 별도의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나 수석부의장이 개인 자격으로 보유한 서울클럽 명예회원권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 의원은 "회원권이 없다면 굳이 고가의 서울클럽을 이용할 일이 없었을 것임에도 사적인 회원권을 이용해 고액의 공금을 지출한 것은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국가 기관인 민주평통이 공무에 개인 명의의 회원권을 이용하는 것 자체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국가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소박하고 검소하게 행사를 진행해야 하고 국가 예산을 절감해야 할 민주평통이 고가의 회원제 클럽에서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는 것은 국민 정서에도 크게 벗어나는 것"이라며 "자체 감사를 통해 예산 낭비 여부를 밝히고 재발 방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울클럽 : 고종 황제가 외국과의 우호 관계를 다지기 위해 1904년 설립한 국제 사교 클럽이다. 음식점, 술집, 운동시설 등을 갖췄다. 외국인을 주 고객으로 고가의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다. 회원제의 종류는 다양하나 한국인일 경우 7500만원의 회원권을 구매해야 이용할 수 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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