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 임대상품 매출 19배 급증…침대·안마의자 등 다양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가격 부담을 줄인 렌탈 상품이 매출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고가의 캠핑용품과 돌침대, 반신욕기 등 다양한 품목으로 수요를 이끌어낸 것은 물론 렌탈 상품 이용이 불황 속 소비트렌트로 자리 잡으면서 향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현대홈쇼핑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렌탈 상품 매출은 1200억원대를 기록했다. 또한 올해 말까지 약 1600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지난해 매출 62억원과 비교해 19.4배 증가한 수치다.
렌탈 상품의 인기는 늘어난 방송 횟수와 상품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현대홈쇼핑에서 2011년 월 0.8회 방송됐던 렌탈 상품은 지난해 9~12월엔 월 4.5회, 올 1월 들어서는 월 21회까지 편성됐다. 운영상품수는 2011년 정수기 한 개 품목에서 올해는 10개까지 늘어났다.
주요 품목으로는 기존 인기 상품이었던 정수기와 비데 외에 '스위스 밀리터리 캠핑용품', '라텍스 매트리스', '장수 흙침대', '장수 반신욕기', '휴테크 안마의자' 등이다. 납부 기간이 끝나면 소유권이 고객에게 이전되기 때문에 고가의 제품 장만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들이 많이 선호한다.
지난해 9월 첫 선을 보인 150만원대 '휴테크 안마의자'는 한 달 5만9000원의 렌탈 비용으로 36개월 장기 렌탈하는 방식으로 현재까지 1만3000건의 주문건수를 기록했다. '장수 흙침대' 역시 올 1월 첫 론칭 방송에서 1시간 동안 1800건의 주문상담전화를 받으며 큰 관심을 모았다.
이춘선 현대홈쇼핑 상품개발팀장은 "극심한 불황으로 소비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안목과 니즈는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을 무이자 할부 방식으로 판매하는 렌탈 판매 상품이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지난 9월부터 '프리미엄 렌탈샵'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렌탈 서비스 상품 출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홈쇼핑에서 올 1월부터 8월까지 렌탈 상품 주문건수는 전년 대비 약 50% 신장했다.
특히 안마의자와 정수기 같은 기존 렌탈 상품에서 탈피해 보람상조 장례 서비스, 일동 음식물 처리기 등 고객의 니즈에 맞게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동영 롯데홈쇼핑 TV영업본부 상무는 "장기 불황과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비용 부담이 적은 렌탈 상품을 이용하는 알뜰 고객이 증가함에 따라 향후 주방가전부터 가구, 교육상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적극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J오쇼핑에서는 골반과 허리 케어 안마의자인 '애플힙쉐이퍼'와 '카타 전기렌지'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더 알아보기]'소유의 종말' = 미국의 경제학자 제레미 리프킨(1945- )이 낸 책으로, 산업사회의 주류 소비문화였던 '소유'가 저물고, 임대주택ㆍ렌털상품과 같은 '접속'의 시대가 온다고 통찰한 명저.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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