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박근혜정부에서 공공기관장 지역편중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 소속 송호창 무소속 의원은 14일 국감자료를 통해 "박근혜정부 이후 임명된 공공기관장 24명 중 영남권이 12명으로 절반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지역별 비율을 보면 ▲대구·경북 33.3%(8명) ▲부산·울산·경남 16.7%(4명) ▲서울·경기 16.7%(4명) ▲호남 8.3%(2명) ▲강원 8.3%(2명) ▲제주 8.3%(2명) 등으로 나타났다. 송 의원은 " 역대 어느 정권도 공공기관장이 이처럼 지역적으로 편중돼 있었던 적은 없었다"며 "더군다나 전문성이 결여되거나 보은인사도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임기 초반 공공기관장 인사와 관련해 "낙하산 인사는 새 정부에서 없어져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송 의원은 "용산 참사의 장본인인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의 한국공항공사 사장 임명은 이와 같은 박 대통령의 발언을 정면으로 뒤집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한국거래소 이사장에 박근혜 대선캠프에서 활동한 최경수 전 조달청장을 임명하는 등 보은 인사도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송 의원은 "김석기 씨는 공사 임원추천위원회 서류와 면접평가에서 최하위 점수를 받고도 임명됐다"며 "용산 참사로 서울청장직을 사퇴한 김석기 씨가 전혀 문외한인 공항공사 사장이 됐다는 것은 이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공기관장에 영남권 인사가 임명된 기관은 ▲한국공항공사 ▲한국거래소 ▲한국서부발전 ▲농어촌공사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임업진흥원 ▲한국정보화진흥원 ▲한국환경공단 ▲축산물품질평가원 ▲한국토지주택공사 ▲에너지관리공단 ▲국민연금관리공단 등이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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