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보스턴 레드삭스와 월드시리즈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 콜리세움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렉티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저스틴 벌랜더의 역투에 힘입어 3대 0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전적을 3승 2패로 만들어 7전4선승제로 펼쳐지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월드시리즈 진출을 놓고 벌이는 대결은 13일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막을 올린다.
4차전에서 정규시즌 21승 투수 맥스 슈어저를 구원으로 투입해 탈락 위기를 넘긴 디트로이트는 이날 벌랜더를 선발투수로 앞세웠다. 정규시즌에서 13승 12패 평균자책점 3.46으로 구단의 기대에 다소 미치지 못한 에이스는 벼랑 끝 승부에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최고 시속 96마일의 강속구에 체인지업, 커브 등을 섞어 던져 8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내준 안타는 겨우 2개. 오히려 삼진 10개를 솎아내며 6회 1사까지 퍼펙트 피칭을 뽐냈다.
벌랜더의 호투에 타선은 끈끈한 집중타로 화답했다. 선봉장은 미겔 카브레라. 사타구니 부상으로 전날까지 1타점에 머물렀으나 4회 1사 1루에서 대형아치를 쏘아 올렸다. 상대 선발투수 소니 그레이의 시속 94마일 높은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왼 담장을 넘겼다. 6회엔 빅터 마르티네스가 쐐기 득점을 더 했다. 선두타자 안타를 치고 출루, 후속 죠니 페랄타의 안타와 오마 인판테의 내야 땅볼을 틈타 홈을 밟았다.
오클랜드는 9회 상대 마무리 호아킨 벤와를 상대로 득점 찬스를 만들며 역전 드라마를 쓰는 듯했다. 주자 없는 2사에서 제드 라우리의 2루타와 요에니스 세스페데스의 몸에 맞는 볼로 1, 2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후속 세스 스미스가 우익수 뜬공으로 잡혀 또 한 번 디트로이트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오클랜드는 지난해 디트로이트에 2승 3패로 밀려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당시에도 디트로이트가 내세운 5차전 선발투수는 벌랜더였다. 9이닝 4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의 완투로 팀을 6대 0 승리로 이끌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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