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스마트폰 사업 위축으로 경영난을 겪는 블랙베리가 전체 인력의 40%를 감축하겠다고 밝히자, 애플이 블랙베리의 우수인재를 끌어오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10일(현지시간) 애플인사이더 등 해외 정보기술(IT)매체에 따르면 애플은 블랙베리 본사가 있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 인근에서 채용 설명회를 열었다. 캐나다 파이낸셜포스트는 "블랙베리가 감원 계획을 발표한 지 단 6일 뒤인 9월26일, 애플은 워털루에서 단 20㎞ 떨어진 캠브리지호텔 콘퍼런스센터에서 지역 내 IT인력들을 초청해 채용이 확정되면 이주·이민 과정을 지원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애플이 채용 의사를 밝힌 일자리는 대부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본사 직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인사이더는 "한때 북미지역 스마트폰 시장을 지배했던 블랙베리와 애플의 명암이 극명히 엇갈렸다"면서 "애플이 신제품 아이폰5s와 아이폰5c를 출시하던 9월20일, 블랙베리는 전 직원의 약 40%인 4천5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며칠 뒤인 23일 블랙베리 최대 주주인 캐나다 보험회사 페어팩스홀딩스는 47억달러에 블랙베리 지분을 인수해 블랙베리를 비상장사로 전환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삭줍기'에 나선 것은 애플뿐이 아니다. 인텔도 지난달 말 채용설명회를 열어 블랙베리 우수인력 모시기에 나섰다고 외신은 전했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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