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지역 최종 부지 확정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북미지역에 공장건설을 추진해 온 한국타이어가 최종 부지를 미국 테네시주로 확정했다.
한국타이어는 10일 북미지역 공장건설을 위해 현지 주정부들과 논의한 결과, 테네시주 네슈빌 인근에 공장을 세우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가 미국 공장건설을 예정대로 추진하면 기존 대전ㆍ금산 등 국내와 중국(자싱·장쑤·충칭)·헝가리·인도네시아 등 해외 공장을 포함해 8번째 생산설비를 갖추게 된다.
앞서 2011년 공사에 들어갔던 인도네시아 공장은 지난달 준공돼 이미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 매출 기준 글로벌 7위인 한국타이어는 내년 5위, 오는 2020년까지 선두권으로 진입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은 상태다.
최근 국내에 테스트 엔지니어링센터를 건립하기로 하고 해외생산설비를 확대하는 등 지주회사 전환작업을 마무리하고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모양새다.
한국타이어는 그간 북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현지 주정부 몇곳과 부지확보 등을 둘러싼 논의를 지속해 왔다.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은 지난달 간담회에서 "신규공장 부지선정에 대해 미국 테네시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조지아주 등과 협의중이며 연말께 확정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의 생산설비가 들어선 조지아를 유력후보로 내다 봤으나, 주행시험장을 갖출 수 있도록 대규모 부지를 확보해 달라는 회사의 요구를 주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아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지난 8월 방한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과 만난 네이슨 딜 미국 조지아주지사는 한국타이어 경영진과는 따로 만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테네시나 조지아 모두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생산공장이 밀집해 있는데다 지리적으로 인접해 북미지역 부지로 최종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가 미국 공장 건설에 박차를 가하면서 앞서 현지 공장을 추진했던 금호타이어가 다시 속도를 낼지 관심이 모인다.
금호타이어는 2008년 미국 조지아주에 공장을 건설하기로 하고 부지매입 등을 마쳤으나 이듬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현재 공사는 중단된 상태다. 김창규 금호타이어 대표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시기를 확정하진 못했으나 전 세계 타이어산업의 추이를 봐가며 공장건설을 재개할 계획"이라며 "시간의 문제일 뿐 반드시 진출하겠다는 의지는 확고하다"고 밝힌 바 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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