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태풍 '다나스'의 북상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박스테이프가 재난 대비 주요 상품으로 떠올랐다. 라면, 생수, 통조림 등의 비상용품에 박스테이프가 더해진 것이다.
8일 편의점 CU(씨유)에 따르면 태풍이 예보된 이달 들어 6일까지 박스테이프 매출은 전월 동기간 대비 17.6% 상승했다. 장마와 태풍이 잦은 7~9월에도 박스테이프 매출은 1분기 대비 44.0% 신장했다.
CU 관계자는 "작년 태풍 볼라벤 당시 랜턴, 양초 등과 같은 구호용품 매출이 전년 대비 40% 오른 가운데 박스테이프 품절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며 "태풍이 예보된 이후 바닷가 등 바람이 강한 지역을 중심으로 박스테이프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지난해 일 평균 박스테이프 판매량을 100으로 봤을 때 태풍 소식이 잠잠했던 올해 8월은 판매 지수가 105를 기록했고, 9월엔 84로 다소 주춤했다가 이달 초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올 8월의 경우, 지난해와 같은 태풍 피해를 우려해 테이프 판매가 소폭 상승하면서 평균 판매량을 웃도는 판매지수를 보였다"고 말했다.
반면 GS25에서는 8~10월 박스테이프 평균 매출액이 올 1~7월 평균 매출액과 비교해 0.2% 높은 수치를 기록, 상대적으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편의점 업계는 한반도가 본격적으로 태풍 영향권에 드는 때부터 재난 대비 용품 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유리창 파손 실험 결과 태풍이 올 때 박스테이프를 유리 위에 '엑스(X)'자로 붙이는 것보다 창틀 이음새에 붙여 유리를 단단히 고정하는 것이 파손 방지에 더 효과적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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