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硏 "내년 성장률 3.8%…수출중심 회복"

올 성장률은 2.6%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현대경제연구원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3.8%로 전망했다. 내수는 부진하지만 수출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여 잠재성장률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전망은 정부의 전망치인 3.9%, 한국은행이 내놓은 4% 전망치보다 다소 낮다.

현대경제연구원은 6일 '2014년 경제전망' 보고서를 내놓고 "내년 내수 회복은 미약하지만 외수(수출) 측면에서 회복 모멘텀이 발생할 것"이라며 "수출증가가 설비투자 증가로 이어지면서 경기 회복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반기에는 3.9%, 하반기 에 3.6% 성장해 내년 3.8%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증가는 신흥국보다 선진국의 경기회복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경기회복세와 유로존의 경기부진 탈피 등 선진국의 경기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출이 늘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년 선진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1%로 2011년 수준(1.7%)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신흥국은 5.4%로 이전에 비해 회복세가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내년 우리나라 수출은 올해 대비 8.4% 늘어난 6123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은 10.5% 늘어난 5724억달러로 추정했다. 무역수지와 경상수지는 각각 399억달러, 490억달러 규모로 흑자기조는 지속되겠지만 수입이 늘면서 흑자폭은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봤다.

내수는 가계부채, 전세값 급등, 고령화로 인한 평균소비성향 하락 등으로 크게 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해 2%에서 내년에도 2.7% 수준에 그칠 것으로 봤다. 설비투자는 수출경기가 회복되면서 점차 개선되겠지만 사회기반시설(SOC)투자는 예산 축소 등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1.4%, 내년 2.4%로 예상했다. 경기 회복으로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과 명목 임금 인상 등 공급 요인이 반영돼 올해보다 물가 상승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의 약세, 원화 강세 등은 물가 상승폭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원달러 환율 전망치는 올해보다 절상된 달러당 1070원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