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서울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100% 일반분양 아파트가 올 하반기 속속 공급을 앞두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서울 강동구와 송파구, 금천구, 위례신도시 등에 5000여가구 이상의 100% 일반분양 아파트가 선보인다.
서울은 택지 부족으로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통한 주택 공급 의존도가 높다. 하지만 이 같은 신규분양은 전체 가구수에서 조합원분을 제외한 물량만 나와 일반분양 물량이 부족하기도 하고 조합원이 좋은 층과 향, 평형 등을 선점해 일반 청약자에게는 저층이나 선호도 낮은 가구만 배정된다.
반면 100% 일반분양 아파트는 전량 청약통장 가입자 물량이라 로열층이나 원하는 곳의 당첨 확률이 높다. 청약자 입장에서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주택형부터 단지설계, 조경 등을 만나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의 경우 설계부터 분양까지 수년씩 걸리는 일이 다반사라 과거 유행했던 단지구성이나 평면 등이 적용되곤 하기 때문이다.
순수 일반분양 아파트는 합리적인 분양가가 책정될 가능성도 크다. 사업기간이 비교적 짧은데다 고분양가로 이어질 수 있는 조합원의 요구가 없다. 또 일반 건설업체의 경우 조합 측에 비해 시장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해 경기에 따라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적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 시공만 하는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의 경우 조합원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분양가와 설계 등이 적용돼 일반 수요자 입장에서는 불리한 측면이 있을 수 있다"며 "일반분양되는 단지는 분양수익보다 해당 아파트 가치를 느끼는 데 초점을 맞추는 만큼 고객들의 기대가 크고 만족도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먼저 이달 서울에 공급되는 100% 일반분양 아파트는 '송파 파크하비오', '롯데캐슬 복합단지', '왕십리 KCC스위첸', '송파 와이즈 더샵' 등이다. 송파구 문정동 일대의 '송파 파크하비오'는 84~151㎡(이하 전용면적 기준) 총 999가구가 규모다. 아파트, 오피스텔, 상업시설, 업무시설, 관광호텔, 문화시설 등이 들어서는 초대형 복합단지로 설계됐다. 지하철 8호선 장지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분당~수서간 고속화도로 등이 가깝다. 시공은 대우건설이 맡았다. 롯데캐슬복합단지는 독산동 도하부대 이전 부지에 3200가구 규모로 건설되는 대형 복합주거단지다.
성동구 하왕십리동 일대에 KCC건설이 건설하는 '왕십리 KCC스위첸'은 59~84㎡ 총 272가구로 구성돼 있다.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을 비롯해 2·5호선과 중앙선, 분당선으로 환승 가능한 왕십리역을 이용할 수 있다. 위례신도시 C1-4블록에 AM플러스자산개발이 시행하고 포스코건설이 시공하는 '송파 와이즈 더샵'은 서울 송파권역에 있다. 단지 바로 남측에 위례~신사선 역사 개통이 계획돼 있다. 아파트는 96~99㎡, 총 390가구 규모다.
오는 11월에는 '위례 송파 힐스테이트', '위례 아이파크 2차', '래미안 강동 팰리스' 등이 100% 일반분양된다. 현대건설이 위례신도시 송파권역 내 C1-1블록에 내놓는 '위례 송파 힐스테이트'는 지하 3~지상 29층, 8개동, 101㎡ 총 490가구 규모다. 현대산업개발이 위례신도시 C1-2블록에 분양 예정인 '위례 아이파크 2차'는 93~135㎡ 총 495가구로 이뤄졌다.
삼성물산이 강동구 천호동에 선보이는 '래미안 강동 팰리스'는 59~84㎡ 총 999가구(펜트하우스 151·155㎡ 12가구포함)로 구성됐다. 아파트, 오피스, 판매시설, 공공시설 등이 들어서는 복합단지로 전체의 99%가 중소형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강동구 최고 지상 45층 높이로 360도 와이드 조망권을 갖추고 있다. 지하철 5호선 강동역과 단지가 바로 연결돼 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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