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민자(民資)야! 이건 너무 한 거 아니니?

시계아이콘01분 3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민자(民資)야! 이건 너무 한 거 아니니? ▲민자 국책사업이 주민동의 없이 강행되고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AD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민자 국책사업을 두고 국가와 주민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밀양 송전탑 갈등에서 볼 수 있듯 21세기는 갈등을 어떻게 경영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러나 여전히 정부와 지자체 등 관공서들은 국책사업을 하기 이전에 주민들에게 협조나 동의를 구하기보다 '공사 강행 후 대처'에 무게를 둬 갈등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 광주에서 강원도 원주까지 이어지는 제2영동고속도로(이하 제2영동). 총 길이 56.95㎞에 이르는 왕복 4차선 도로이다. 오는 2016년 11월에 개통된다. 최근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데 도로 건설과정에 몸살을 앓고 있다. 민자 국책사업으로 추진되는 이 사업에서 각 공구별로 주민들과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3일 제2영동 2공구 구간인 여주시 산북면 송현리. 주민들이 며칠 전부터 마을 곳곳에 플래카드를 붙이고 있었다. "주거지 코 앞에 레미콘 공장이 웬 말이냐?" "주민에게 한 마디 설명도 없이 강행하는 레미콘 공장 즉시 철회하라!" 등의 문구가 동네 곳곳에 내걸렸다.

약 8.7㎞에 이르는 2공구 구간 공사를 위해 송현리 마을 앞에 레미콘 공장과 파쇄야적장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국책사업을 하지 말자는 게 아니다"며 "공사가 진행되는 3년 동안 우리가 살고 있는 바로 코앞에 레미콘 공장과 파쇄야적장이 들어선다는데 그 사실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조용했던 이 마을에 비상대책위원회인 '환경보전위원회'가 꾸려지고 정부와 여주시, 2공구 시공사인 협성종합건설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2공구 구간에 레미콘 공장과 파쇄야적장이 들어서면서 주민들에 비상이 걸렸다. 주민들을 분노하게 만든 것은 환경과 농작물 피해가 예상되는 이런 공장이 들어서는데도 정부든, 지자체든, 시공사든 주민들에게 설명회는 물론 협조나 동의 절차가 전혀 없었다는 데 있다.


한 주민은 "환경 피해가 뻔히 예상되는데도 누구 하나 우리들에게 설명 한 번 한 적이 없다"며 "정부와 지자체, 시공사가 비밀스럽게 관련 인허가를 내고 공사가 진행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민자 국책사업의 허점을 이용한 시공사의 공사 강행으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에게 돌아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장관 서승환) 광역도시도로과측은 "민자 국책사업이기 때문에 공구별로 이뤄지는 인허가는 지자체가 담당하는 일"이라며 지자체로 책임을 떠넘겼다.


이에 대해 관할 지자체인 여주시(시장 김춘석)는 "정부가 하는 국책사업인데 지자체가 무슨 힘이 있겠느냐"며 책임을 회피했다. 그 사이에 시공사인 협성종합건설은 레미콘공장과 파쇄야적장이 들어서는 해당 농지 지주들과 비밀스럽게 만나 '나라가 하는 사업인데 협조해 달라'는 말을 강조한 채 일사천리로 임대계약을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지주들에게 정확히 어떤 시설이 들어서는지 구체적 설명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지자체가 책임을 서로 떠넘기고 있는 사이 시공사는 자신들이 필요한 농지에 대해 임대를 하고 이를 기초로 여주시와 산북면에 관련 허가신청을 했고 관할관청은 서류 검토 작업만으로 인허가를 내주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산북면 송현리 주민들의 대책모임인 환경보전위원회는 "국가가 나서서 갈등 해결을 위해 노력해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정부가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 "민자 국책사업이라며 민간 기업에 책임을 돌리고 중앙정부는 지자체에, 지자체는 중앙정부에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사이에 주민들의 고통만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