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부산국제영화제 측과 행사 참여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배우 강동원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영화 '더 엑스' 관객과의 대화(GV) 행사를 무사히 마쳤다.
4일 오후 부산시 중구 신세계 센텀시티 CGV에서는 김지운 감독과 배우 강동원 이솜이 참석한 가운데 '더 엑스'(감독 김지운) GV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일찍부터 강동원 참석 소식이 알려진 탓에 취재 열기 또한 뜨거웠다.
강동원은 이제 막 비행기를 타고 부산에 도착한 탓에 수수한 옷차림으로 등장했다. 검은 모자에 뿔테 안경을 쓴 강동원은 그러나 가려지지 않는 빛나는 미모로 관객들의 뜨거운 함성을 자아냈다. 강동원은 "뵙게 되서 반갑다. 내가 잘 했는지 못 했는지 모르겠지만, 관객들을 뵙기 위해 왔다"며 인사를 건넸다.
관객과의 대화가 시작되고 질문은 주로 김지운 감독에게로 향했다. 김지운 감독은 강동원과 이솜에 대한 질문이 적자 "왜 저한테만 질문을...제 운명이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강동원은 "개인적으로 연기를 3년 만에 하는 작품이어서 초반에 많이 헤맸다. 끝날때까지도 마찬가지였다"며 "개인적으로 3년 만에 연기한 작품이 김지운 감독님과의 작품이라 의미가 있었다. 그리고 뛰는 장면이 많아 힘들긴 했지만, 액션 자체가 힘들지는 않았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강동원은 "이번 작품에 출연한 계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냥 감독님이 하자고 해서 한 것이다"라고 짧은 답변을 내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더 엑스' 관객과의 대화에서 보여준 강동원의 모습은 논란에도 불구,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관객과의 대화 행사였기에 취재진의 질문은 없었다. 강동원은 "오늘 스케줄이 어떻게 되느냐?"는 팬의 짓궂은 질문에 "지금 바로 또 올라가 봐야 한다"고 답해 탄식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강동원은 앞서 ''더 엑스' GV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부산국제영화제 측으로부터 개막 직전 레드카펫과 갈라 프레젠테이션 기자 시사에 참석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하지만 강동원 측이 이를 고사하면서 영화제 측과 마찰을 빚어 예정된 행사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전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이날 오후 '강동원 불참에 대한 남동철 프로그래머의 입장 발표'라는 내용의 기자 회견이 긴급 편성됐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논란이 확산되는 걸 의식한 듯 '더 엑스' 기자시사회에서도 "영화 관련 질문만 부탁드린다"는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강동원 측은 결국 "관객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우선순위"라는 판단에 따라 GV 참석을 결정했다.
장영준 기자 star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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