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스포츠투데이 이지원 기자]
쌀쌀한 가을, 우리 마음을 따뜻하게 적셔줄 힐링 영화 ‘소원’(감독 이준익)이 개봉된다. ‘소원’은 지난 2008년 온 국민을 충격에 빠트렸던 일명 ‘조두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가장 아픈 곳에서 피어난, 가장 따뜻한 감동을 담아냈다. 특히 이번 작품 연출을 맡은 이준익 감독은 지난 2010년 ‘평양성’ 이후 약 3년 만에 컴백해 본인의 주 특기인 휴머니즘을 다뤘기에 개봉 전부터 영화에 대한 관심이 모아졌다.
‘소원’은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소재인 아동 성폭행을 전면에 내세워 대중의 시선을 모으며 하반기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영화는 ‘세상의 모든 피해자와 가족들이 잘 살 수 있을까’라는 걱정의 마음에서 출발, 부디 잘 살기를 바라는 바람과 잘 살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그려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위로와 치유의 손길을 건네게 한다. 영화는 극한 궁지에 내몰린 초등학생 소원(이레 분)과 그의 가족들이 함께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영화가 더욱 기대되는 점은 ‘휴머니즘 영화’의 대가 이준익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것이다. 이준익 감독은 과거 ‘라디오 스타’(2006)와 ‘즐거운 인생’(2007) 등을 연출해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이처럼 이 감독은 다른 장르보다 유독 휴머니즘을 그려낸 영화 연출에 탁월한 감각을 드러냈기에 이번 영화 역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또 충무로 대표 연기파 배우 설경구 엄지원의 출연은 관객들의 주목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다. 이들은 아픔을 간직한 딸 소원을 보듬는 부모의 역할로 세상 모든 부모 마음을 대변하는 진정성 있는 연기를 펼쳤다. 뿐만 아니라 김해숙, 김상호, 라미란 등 명품 조연들이 대거 출연해 사람 냄새 나는 따뜻함을 선사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2011년 개봉한 ‘도가니’(감독 황동혁) 역시 ‘소원’과 비슷한 소재로 전국 46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하며 관객들의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소원’은 ‘도가니’와 마찬가지로 아동 성폭행이라는 실화를 각색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기에 사회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하지만 ‘소원’은 이야기를 풀어내는 과정에 ‘도가니’와 차별을 둬, ‘도가니’보다는 덜 불편한 시선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즉 ‘도가니’가 아동성폭행이라는 사건의 전말에 초점을 맞췄다면, ‘소원’은 불미스런 사고를 극복하는 가족간의 화합과 정(精)에 주목했고, 그래서 보다 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소원’을 연출한 이준익 감독은 “자극적인 메시지보다 희망을 담으려고 노력했다”며 “진심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가면 그 진심이 전해질 것이라고 믿는다”는 말로 영화 설명을 대신했다. 이렇듯 ‘소원’은 다소 보기 불편한 소재를 따뜻한 감성으로 풀어냄으로써 지친 대중을 보듬어 주는 대표 힐링 영화로 탄생했다. 대한민국을 울리는 기적 같은 감동을 전할 영화 ‘소원’은 10월 2일 개봉했다.
이지원 기자 midautumn@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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