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이 '국회 도청' 파문과 관련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 굴욕을 당했다.
4일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전날 타이베이 검찰청은 마 총통을 소환해 황스밍(黃世銘) 검찰총장으로부터 여러 차례 검찰 수사 내용을 보고 받은 정황과 국회 전화 도청 정보를 보고 받은 것과 관련해 2시간여 동안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마 총통 외에 측근인 장이화(江宜樺) 행정원장(총리)과 뤄즈창(羅智强) 전 총통부 부사무총장 등도 소환해 조사했다.
현직 총통이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은 것은 2004년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마 총통은 정치권 경쟁자인 왕진핑(王金平) 입법원장(국회의장)의 권력남용 사건에 대해 황 검찰총장으로부터 수사가 종료되기 전에 해당 내용을 여러 차례 보고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보고 내용에는 황 총장이 혐의를 인정한 입법원(국회) 전화 도청으로 확보한 정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야당은 이번 도청을 권력남용 사건으로 규정하고 마 총통의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있으며 시민 수 만명도 마 총통의 하야를 요구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