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9월 말 외환보유액이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석 달째 이어지는 기록 경신 행진이다. 정부가 10억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에 성공한 것도 외환보유액을 늘린 한 가지 원인이 됐다.
한국은행은 9월 말 기준 외화보유액이 3369억2000만달러로 한 달 사이 58억3000만달러 늘었다고 4일 발표했다.
올해 들어 외환보유액은 4월 3288억달러에서 5월 3281억달러, 6월 3264억4000만달러로 소폭 줄었지만 7월부터는 줄곧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9월에는 전월비 증가폭이 58억3000만달러에 이르러 2011년 10월(75억9000만달러) 이후 전월비 상승폭이 가장 컸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화 약세로 유로화 등 기타통화표시 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늘었다"면서 "정부가 10억달러 규모의 외평채 발행에 성공한 것도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외화보유액 가운데는 유가증권 비중이 92.4%로 가장 높았다. 유가증권은 전월보다 91억5000만달러 늘어난 3112억6000만달러 수준까지 불어났다.
같은 기간 예치금은 전월보다 33억1000만달러 줄어든 148억5000만달러(4.4%)로 집계됐다. 금 보유분은 47억9000만달러(1.4%)어치였다. 유사시 현금처럼 꺼내 쓸 수 있는 국제통화기금 특별인출권(SDR)은 34억7000만달러(1.0%), IMF 포지션은 25억5000만달러(0.8%)로 나타났다.
8월 말 기준으로 비교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7위 수준이었다. 1위는 중국(3조4967억달러), 2위는 일본(1조2542억달러)이 차지했다. 스위스(5203억달러)와 러시아(5097억달러)도 5000억달러 이상의 외환보유액을 자랑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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