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동남아 국가 방문과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해외 순방길에 나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아시아 사회기반시설(인프라) 투자은행' 설립을 제안했다.
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취임 후 첫 동남아 방문 중인 시 주석은 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아세안 회원국을 포함, 아시아 지역 개발도상국들의 사회기반시설 건설에 중국이 금융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은 방안을 내놓았다.
시 주석은 이 은행이 설립되면 기존의 국제 개발은행들과 공동보조를 이뤄 아시아 경제 발전과 안정적 성장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아시아 인프라 투자은행' 설립을 제안한 것은 아시아 지역에 대한 경제공세 강화 차원으로 해석된다. 겉으로는 지역 경제통합과 교류를 강조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막대한 외환 보유고를 활용해 동남아 역내 영향력 확대를 위한 속셈으로 풀이할 수 있다.
중국은 최근 신흥경제권이나 개발도상국에 대한 경제적 영향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으며 브릭스(BRICs) 개발은행 설립에서도 주도권을 잡기 위해 상대적으로 많은 자금 출연을 희망했었다.
시 주석의 방문과 함께 중국과 인도 양국 중앙은행은 루피아화의 환율 안정을 위해 100억위안(163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했다. 루피화 가치 하락에 시달리는 인도 입장에서는 큰 지원군을 확보한 셈이고 중국은 일본의 영향력이 큰 동남아 지역에 대한 경제 영향력을 확대할 기반을 마련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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