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해체위기에 몰린 성남일화가 연고지 성남시에 잔류한다. 우여곡절 끝에 한숨을 돌렸지만 해결해야 할 난관은 여전한 모양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2일 성남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의 뜻을 담아 성남일화축구단을 인수한 뒤 시민구단으로 재창단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시장은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과 성남일화에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준 팬들의 성원이 여론을 전환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며 "그간 종교적 색채와 재정 문제로 반론이 많았지만 구단의 역사와 전통이 사라져선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당면 과제는 연간 100-150억 원에 달하는 운영비와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 구단 직원들의 고용승계 문제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성남일화 인수 여부에 대한 고민이 깊어 향후 구단 운영방안에 대한 검토는 지금부터 시작돼야한다"며 뚜렷한 답을 제시하지 못했다.
다만 시민구단으로 전환되더라도 연속성을 유지, 다음 시즌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에서 경쟁을 이어간다는 점이 그나마 드러난 윤곽이다. 이 시장은 성남시의 예산 지원 규모와 관련해 "내년 시즌 전까지 초기 운영에 필요한 재원은 시에서 지원할 방침"이라며 "연간 150억 규모의 운영 자금 확보를 목표로 꾸준히 스폰서를 물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시민주를 공모해 성남시민이 명실상부한 축구단의 주인이 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특정 종교색에 대한 시민들의 반감도 큰 걸림돌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 시장은 "인수 여부를 고심하는 과정에서 반대하던 종교 지도자 분들과도 충분한 교감을 이뤘다"며 "성남일화는 그동안 외부적 요인으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는데 문제가 잘 해결되면 억눌렸던 축구에 대한 사랑이 한층 응집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정재훈 사진기자 roz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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