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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호텔 가을특수..中관광객에 불꽃축제까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3초

-5일 여의도 불꽃축제 인근 호텔 예약 끝
-중국 국경절 맞아 관광객도 급증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소진우(40) 부장은 중간고사를 마친 딸을 위해 오는 5일 여의도 불꽃축제 때 가족들과 함께 63빌딩 내 레스토랑을 이용할 예정이었다. 매년 아수라장 속에서 불꽃축제를 관람한 터라 올해에는 돈을 더 쓰더라도 보다 여유롭게 즐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주일전부터 이미 자리가 차 더이상 예약을 받을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지난달 29일, 꼬리에 꼬리를 문 관광버스 수십대가 서울신라호텔 면세점 앞에 섰다. 버스 문이 열리자 중국인 관광객 수백명이 우르르 쏟아져나왔다. 이들은 신라호텔 전경을 카메라에 정신없이 담더니 곧 면세점으로 들어가 쇼핑 삼매경에 빠졌다.


국내 주요 특급호텔들이 중국인 관광객과 가을 나들이 고객들 덕분에 가을 특수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오는 5일 63빌딩 앞 한강 둔치에서 열리는 서울 세계불꽃축제를 맞아 여의도 내 호텔은 객실과 레스토랑 예약이 꽉 찼으며 주요 관광지에 있는 호텔들은 중국 국경절을 맞아 중국인 투숙객이 껑충 올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63빌딩은 서울불꽃축제 기간동안 내놓은 '테라스앤파이어 패키지'가 조기 매진됐다. 이번 패키지는 63컨벤션센터 4층에서 저녁 식사를 즐기고, 최고층 전망에서 불꽃을 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숙박이 가능한 것도 아닌데도 가격은 1인당 25만원에 달해 고가에 속하지만 이것마저도 뒤늦게 문의한 사람들은 발길을 돌려야했다.


여의도 메리어트 호텔은 불꽃 축제기간동안 객실 예약이 96% 완료됐다. 대부분이 국내 패키지 이용객이다. 3일 개천절 연휴와 함께 불꽃축제를 즐기려는 고객들이 호텔을 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영등포에 위치한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도 같은기간동안 객실 점유율이 95%에 달한다. 호텔 관계자는 "불꽃놀이 패키지의 경우 가격이 16만9000원으로 책정돼 고객이 더욱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국인뿐 아니라 중국 국경절을 맞아 중국인 관광객도 호텔로 몰리고 있다. 플라자호텔은 1~6일까지 국경절 기간동안 중국인 투숙객이 전년 동기간 대비 70% 신장했다. 이번 국경일에 대비해 온오프라인을 통해 '중국인 모시기' 마케팅을 적극 펼친 덕분이다. 플라자호텔은 중국어가 능통한 직원을 우선 배치하고 호텔 설명서나 관광자료를 중국어로 만들어 제공하고 있으며 식음업장에서는 중국 전통 다예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그랜드힐튼서울은 최근 3개월 간 중국인 고객이 40%가량 증가했다. 또한 국경절 기간동안에는 중국인 고객 문의가 평소 대비 5배 이상 늘었다. 이에 호텔 중식당에서는 중국 고객을 위해 정통 중식 메뉴를 새롭게 내놓기도 했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은 중국 고객 유입이 많은 동양 식당가에 중국 고객 전용 메뉴를 별도로 제작했다. 조식 뷔페의 경 우 중국인들이 조식으로 죽ㆍ딤섬ㆍ추러스 등을 즐겨 먹는 성향을 고려해 해당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지난해 7.2%에 불과했던 중국인 관광객 점유율이 올들어 13.6%까지 증가했다"며 "이는 53%가량 늘어난 수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매년 중국인 여행객의 국내 입국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특1급을 이용하는 중국인 고객의 수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향후 중국인 투숙객의 수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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