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유럽연합(EU)이 역내 부실은행을 위한 구제자금 마련에 들어간다.
EU 집행위원회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상설 구제금융기관인 유로안정화기구(ESM)와 별도로, 11개 비유로존 국가 금융기관 구제를 위한 자금을 마련한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이먼 오코너 EU 집행위 대변인은 비유로존 국가 은행의 구제를 위해 500억 유로(약 75조원) 규모의 새로운 구제기금 창설을 EU 회원국들에 제의했다고 전했다.
ESM은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과 함께 그리스 등 유로존 재정·금융 위기 국가의 금융기관에 구제금융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나머지 11개 EU 회원국 은행은 부실 상황에 처해도 EU 차원의 구제 금융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EU 집행위는 역내 전체 은행의 안전판 확보를 위해 추가적인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회원국들이 동의하지 않고 있어 추진 과정에 난항이 예상된다. 추가 재원 마련은 EU 회원국 전체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독일, 영국 등 국가들이 기금의 법적 근거에 의문을 제기한 것.
오코너 대변인은 "새로운 기금은 유럽 차원의 금융 안전성을 확보하고 통합적 금융감독의 기반이 되고 신뢰할 수 있는 공공 안전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U 집행위는 올해 말까지 회원국들의 동의를 얻어내 다음해 봄에는 기금을 출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로화를 사용하지 않고 있는 11개 국가는 영국, 덴마크, 스웨덴, 불가리아, 체코,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헝가리, 폴란드, 루마니아, 크로아티아 등이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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