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이탈리아 정부가 2일부터 초단타매매(HFT?High Frequency Trading)에 세금을 부과한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일 보도했다.
초당 많으면 수천 건 거래하는 초단타매매(High Frequency Trading)는 증시 변동성을 키우며 시세를 조종하는 수법으로 악용된다는 눈총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HFT를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HFT에 대한 이탈리아의 세금 부과는 다른 나라의 HFT 규제에 하나의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정부는 0.5초 이내에 이뤄진 주문 변경과 취소에 대해 0.02%의 세금을 매기기로 했다. 주식 파생상품에 대해서는 고정 금액을 징수하기로 했고, 장외 거래는 더 높은 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시장조성자 역할을 하는 금융회사는 세금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번 조치는 지난 5월 도입한 추가 수수료에 이은 2차 대응책이다. 이탈리아는 5월부터 주문 100개 중 1개 이상을 취소한 투자회사에 추가 수수료를 물리고 있다.
이탈리아 은행과 증권사들은 이번 조치가 이탈리아 주식시장의 유동성을 더욱 위축시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다른 유럽 국가도 HFT에 재갈을 물리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낸 권고안은 11개 유로존 국가의 지지를 받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해부터 영국의 인지세와 비슷한 가벼운 세금을 HFT에 부과하고 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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