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정치 불안이 이탈리아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미국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는 전 주말 대비 2.21% 하락했다. 정국 불안 탓에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탓이다.
이탈리아 증시는 지난달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뒷받침되면서 6.8% 상승했다. 당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독일ㆍ프랑스 증시의 상승률을 압도했지만 한 달만에 반대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국채 금리도 불안하다. 이날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37%까지 상승했다. 이날 대다수 유럽 국가 국채 수익률이 하락한 것과 다른 방향이다.
탈세와 횡령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자유국민당은 베를루스코니의 정치적 사면을 요구하며 조기 총선 운운하는 등 엔리코 레타 총리의 연정에 위협이 되고 있다. 반면 레타 총리가 속한 민주당은 자유국민당의 요구를 협박으로 간주해 여야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내달 9일 상원 특별위원회에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상원의원 자격 유지 여부를 심사한다. 새로운 법률은 형사범의 경우 의회에서 배제하도록 못 박았다. 민주당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상원의원 자격 박탈에 찬성할 예정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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