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대통령 출마자격 논란에 휘말린 미국 공화당의 차기 대권 주자인 테드 크루즈(43) 연방 상원의원이 '혹 떼려다 혹 붙인' 격이 됐다.
21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크루즈는 태어날 때 미국 시민이 아니었다는 의혹의 적극 해명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캐나다 국적 보유 사실이 드러나 큰 역풍을 맞았다.
크루즈가 지난 18일 지역구인 텍사스주의 유력지 댈러스모닝뉴스에 공개한 출생증명서에는 그가 1970년 캐나다 캘거리에서 태어났으며 출생 당시 어머니는 미국 시민권자인 것으로 돼 있다.
미국 법은 시민권자가 해외에서 출산하더라도 자녀에게 자동으로 미국 국적을 부여한다.
문제는 크루즈가 캐나다 국적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크루즈 측은 "캐나다 시민권을 행사한 적이 없어서 포기할 것도 없다"고 강조했으나 궁색한 변명이란 지적이 일었고 결국 캐나다 국적포기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크루즈는 "4살 때 미국으로 건너온 뒤 캐나다 시민권을 활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게 끝난 줄만 알았다"고 해명하고 "태어날 때 미국인이었고 미국 상원의원이기때문에 미국 국적만 갖는 게 순리"라며 이중국적 해소 의사를 분명히 했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외국 출생의혹과 전혀 성격이 다른 문제라며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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