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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투자내역 25년만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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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407조원, 국내株 72조, 해외株 31조…부동산 투자 늘어

국민연금 투자내역 25년만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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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운용자금 72조원 중 97%인 70조원가량을 유가증권시장에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자금은 미국 비중이 가장 컸고 국내외 대체투자에서는 부동산 투자비중이 급격히 증가했다.

27일 복지부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내달부터 시행되는 정보공개 확대 내역을 최근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 보고했다. 그동안 베일에 싸여왔던 국민연금 400조원 운용내역이 실체를 드러낸 것이다. 이는 1988년 국민연금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국민연금은 기금자산만 407조원에 달하는 전 세계 4대 연기금이다. 지난해까지 국민연금은 시장에 끼치는 파급력을 우려해 세부 운용사항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동안 공개 요구가 잇따르면서 올해 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정보공개 확대를 결정했다.

구체적으로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국내주식에 72조원(평가액 기준, 위탁운용 비포함)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유가증권시장에 69조7000억원(96.8%), 코스닥에 2조3000억원(3.2%)씩 자금을 넣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주식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투자액이 21조원가량으로 전체 투자액 중 30.1%를 차지했다. 이어 운수장비(9조7690억원·13.6%), 화학(7조1540억원·9.9%), 서비스업(7조1210억원·9.9%) 순이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16조원가량(22.4%)으로 1위였다.


해외주식에는 31조2050억원을 투자하고 있는데 미국 비중이 11조1960억원(43.6%)으로 가장 컸다. 종목별로는 애플(3720억원·1.2%)이 1위를 차지했다.


국내 채권 투자액은 233조원으로 국채가 107조7000억원(46.2%)으로 가장 많았다. 대체투자(33조원)는 전년과 비교했을 때 부동산시장 투자비중이 크게 늘었다. 국내 부동산은 4조5000억원(13.7%)으로 전년보다 비중이 1.9%포인트 늘었고 해외 부동산은 8조4000억원(25.3%)으로 2.2%포인트 증가했다.


국민연금이 정부의 국정운영철학인 '정보 공개'에 적극 나서며 '의결권 강화 원칙' 추진도 뒤따를지 관심이 쏠린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국민연금 등 공적 연기금의 의결권 행사를 강화해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에 대해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재계는 "자본주의 시스템을 뿌리째 흔들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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