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국내외 투자내역 공개…제도 도입 후 처음
2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내달부터 시행되는 정보공개 확대 내역을 최근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 미리 보고했다.
국민연금은 기금자산만 407조원에 달하는 전 세계 4대 연기금이다. 지난해까지 국민연금은 시장에 끼치는 파급력을 우려해 세부 운용 사항을 비공개해 왔다. 그러나 국민의 노후를 책임지는 자금인 만큼 운용 내역을 공개하라는 요구가 많았고 올 초 기금운용위원회는 정보공개 확대를 결정했다.
대상 정보는 국민연금이 국내외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에 어떻게 투자하고 있는지를 알려준다. 구체적으로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국내주식에 72조원(평가액 기준, 위탁운용 비포함)을 투자하고 있는데 유가증권시장에 69조7000억원, 코스닥에 2조3000억원 자금을 넣고 있다. 시장 내 비중은 각각 유가증권 6.0%, 코스닥 2.1%로 전년에 비해 0.2%포인트, 0.4%포인트씩 증가했다.
국내주식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투자액이 21조원가량으로 전체 투자액 중 30.1%를 차지했다. 이어 운수장비(9조7690억원·13.6%), 화학(7조1540억원·9.9%), 서비스업(7조1210억원·9.9%) 순이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16조원가량(22.4%)으로 1위였다.
해외주식에는 31조2050억원을 투자하고 있는데 미국 비중이 11조1960억원(43.6%)으로 가장 컸다. 그 밖에 영국(1조9560억원·7.6%), 일본(1조7920억원·7.0%), 중국(9580억원·3.7%) 순이었다. 해외주식 업종별로는 금융(5조8880억원·18.9%)이, 종목별로는 애플(3720억원·1.2%)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국내 채권 투자액은 233조원으로 국채가 107조7000억원(46.2%)으로 가장 많았다. 해외 채권에는 모두 18조3050억원 자금을 넣고 있는데 미국 비중이 7조5600억원(41.3%)으로 가장 컸다.
대체투자(33조원)는 전년과 비교했을 때 부동산 시장 투자 비중이 크게 늘었다. 국내 부동산은 4조5000억원(13.7%)으로 전년보다 비중이 1.9%포인트 늘었고 해외 부동산은 8조4000억원(25.3%)으로 2.2%포인트 증가했다.
이들 정보는 내달 1일부터 국민연금 홈페이지를 통해 외부에 공개된다. 공개 정보는 6개월 시차를 두는데 내년부터는 매년 7월에 지난해 말 기준 정보를 공개한다. 다만 국민연금 측은 "현재 협상 중인 사항이나 계약에 따른 비밀유지 약정 범위, 시장가격 왜곡이 우려되는 경우에는 비공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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