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출시 주기 짧아지며 대기수요 초반 집중…전작과 차별점 없어 기세 꺾였다는 분석도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갤럭시S4의 3분기 판매량이 2분기에 미치지 못한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주기가 짧아지면서 대기수요가 초반에 집중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7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S4의 누적 판매량은 적게는 3700만대에서 많게는 4200만대로 추산된다.
증권가는 갤럭시S4가 2분기 2000만~2200만대, 3분기 1700만~2000만대 판매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S4는 4월 중순 출시돼 판매 기간은 3분기가 더 길지만 판매량은 2분기가 더 많은 셈이다.
3분기 판매량이 2분기보다 적은 것은 스마트폰 출시 주기가 짧아진 탓으로 풀이된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주기가 6개월 이하로 단축되면서 제품 출시 초반 수요가 바짝 치솟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아이폰5s, 아이폰5c 첫 주말 판매량이 900만대를 기록하는 등 출시 초반 높은 수요를 보였는데 이번에는 갤럭시S4도 초반 판매량에 대기수요가 상당 부분 반영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안성호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제품 출시 분기보다 다음 분기에 판매량이 증가하는 게 일반적인데 갤럭시S4는 전작과 비교해 하드웨어, 디자인에서 혁신적인 차별화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기세가 꺾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갤럭시S4 판매량은 줄었지만 보급형 제품 판매량이 늘면서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2분기 7600만대에서 3분기 8700만대로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의 영업익은 6조3000억원 안팎으로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갤럭시S4 판매량이 4분기에도 감소세를 지속할 것인지를 놓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갤럭시노트 3 출시로 갤럭시S4 판매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는 갤럭시노트 3가 4분기 1000만대 판매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갤럭시S4 4분기 판매량이 2분기와 비슷한 2000만대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4분기 미국 최대 세일 기간인 블랙 프라이데이가 다가오고 있고 삼성전자의 마케팅 능력까지 더해지면 이 기간 갤럭시S4 판매량은 3분기보다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 초반 관심이 극에 달하고 제품 출시 주기도 점점 짧아지면서 출시 초반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 같은 이유로 현재 6개월가량인 플래그십 모델 신제품 출시 간격이 더욱 좁혀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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