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여성 가출 청소년들이 생계를 유지할 마땅한 수단을 찾지 못하면서 각종 범죄나 성매매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일명 '패밀리'나 '하우스 메이트' 등을 통해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경우도 많지만 뾰족한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서울시가 지난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가출 청소녀(女)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은 '숙식해결을 위한 돈문제(69.8%)'로 가출기간 동안 생활비 마련을 위해 갈취, 절도 및 성매매 등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에 가까운 45%가 중·고등학교를 중퇴하거나 휴학했지만 2명 중 1명은 여전히 취업과 학업 지원(54.7%)에 대한 욕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러한 위기 청소녀들을 위한 거리상담(아웃리치) 기관 연합축제인 'Sum-day:썸데이'를 신림동 도림천에서 27일 오후5시부터 진행한다. 신림동(신림역 부근)은 PC방, 노래방, 모텔 등이 밀집한 지역으로 위기 청소년들이 많고 청소년 성매매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이다.
이번 연합축제에서는 취업선택의 폭이 좁은 위기 청소녀를 위한 직업체험 및 진로탐색을 할 수 있는 직업 체험관 '쏘다:톡톡 튀는 쏘녀, 꿈을 쏘다'를 운영한다.
직업 체험관에서는 바리스타, 베이커리, 수공예, 미용, 네일아트 등 청소녀들이 참여할 수 있는 직업체험과 사회복지사, 상담가, 헤어디자이너, 파티쉐 등 전문가 과정안내 및 각종 정보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벽산 인사담당자가 직접 위기 청소녀들을 대상으로 모의면접을 실시하고 직업적성검사 등의 진로탐색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참여기관은 일시지원센터 ‘나무’, 인턴십센터 ‘새날에 오면’, 가출 청소년 성매매 방지 특별전담실, 청소녀건강센터 ‘나는 봄’, 한국여성의 집, 초록상상, 커피동물원, 사이버또래상담실, 제이엠커리어, 민들레가족상담센터, ㈜벽산, 이레성폭력상담소, 신림청소년쉼터 등 총 16개 기관이다.
조현옥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위기 청소녀들은 어린나이에 가출하고 장기화되면서 학업중단 등 열악한 위치에 놓이게 되고 미래에 대한 선택의 폭도 좁아진다.”며 “이들이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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