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사옥·기술센터 잇따라 내놔…이전비용 충당할 듯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중소기업진흥공단(이사장 박철규)이 잇따라 자산매각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 본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중진공은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중소기업기술센터의 매각도 함께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96년 건축된 중기센터는 2만9699.3㎡(약9000평)에 달하는 부지에 1만2685.32㎡(약4000평) 규모의 건물로 이뤄져 있다. 오래된 건물이지만 규모가 상당해 올 4월 처음 매물로 나올 당시 최저입찰가가 323억원에 달했다.
중진공은 이후 꾸준히 한국자산관리공사를 통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5월 경쟁입찰에서 한차례 더 유찰된 후 중진공은 6월 입찰가격을 290억원으로 낮췄다. 7월 입찰에선 259억원으로, 지난달엔 240억원까지 내렸다. 가격을 낮춰서라도 매각을 관철시키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앞서 중진공은 지난해부터 여의도 본사를 시장에 내놨다. 본사는 30여년 가까이 흐른 오래된 건물이지만 인근에 한국거래소와 국제금융센터(IFC)ㆍ문화방송 등 주요 금융기관과 언론사가 있는 핵심지에 위치했다. 지난해 감정가로 620억원을 평가받았다.
본사는 지난해 7~8월 두 차례 매물로 올랐지만 참여자가 없어 입찰이 무산됐다. 올 들어 아산나눔재단에서 인수 의사를 보이자 매각은 다시 급물살을 탔지만 최종 조율단계에서 계약이 틀어졌다. 최근에는 630억원을 매각대금으로 제시하는 상대가 나타나는 등 경쟁이 붙어 매각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에 따라 내년 경남 진주로 본사를 이전하는 중진공은 여의도 본사 매각 대금을 이전비용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주 이전 사업비는 부지매입비 약 90억원, 건축비 약 380억원 등 총 500억원 가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중기센터의 매각도 사업비 마련을 위해서라는 의견이 나온다. 중진공 관계자는 "유휴시설이 있어 매각을 추진하는 것일 뿐 본사 이전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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