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25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는 기정사실이며 이는 어디까지나 시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추석 연휴 기간 미국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정이 예상을 비껴갔지만 기본적인 정책 방향이 바뀐 건 아니라는 의미다.
김 총재는 이날 오전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민간 경제전문가들과 함께 경제동향간담회를 열고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선언할 것으로 봤던 FOMC의 결론이 시장의 예상과 다르게 나왔지만 이는 타이밍의 문제라고 본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김 총재는 예상을 뒤집은 FOMC 회의 결과의 배경으로 월말 미 연방 정부의 부채한도 협상 종료 변수를 꼽았다. 아직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FOMC가 정부 폐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김 총재는 미국의 결단이 지연되면서 당분간 금융시장의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장기적 (경기회복) 추세 속에서 단기적인 금융시장의 변화가 많다"면서 "우리는 대외 변수에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장·단기 상황의 조화를 꾀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FOMC 회의 후 미국의 국가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상승했고, 인도 등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일부 신흥국은 금리를 올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남인석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부회장과 신관호 고려대 교수, 이상승 서울대 교수,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이일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조경엽 KB경영연구소장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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