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 시무룩…코스피는 상승 출발
[뉴욕=아시아경제 김근철 특파원, 김유리 기자] 긴 추석연휴를 지내고 온 코스피가 소폭 반등에 나섰다. 국내 증시가 쉬어가는 동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규모 유지 발표 등 유난히 굵직한 해외 이벤트들이 이어지면서 기대와 우려가 복합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모습이다.
23일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6.15포인트(0.31%) 오른 2011.73을 기록 중이다. 약세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상승 전환해 5포인트 전후의 제한적인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의 경우 강도는 다소 주춤하나 19거래일째 '사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 역시 전 거래일보다 2.74포인트(0.52%) 오른 529.85를 기록 중이다.
◆"파티는 하루 만에 끝났다"= 국내 증시가 추석연휴로 휴장에 들어갔던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FRB가 예상을 깨고 양적완화 유지 정책을 발표하자 글로벌 증시는 환호했다. 그러나 뉴욕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9일부터 조정 기미를 보이더니 20일 무려 185.46포인트(1.19%)나 내려앉았다. 박수 치고 돌아서자마자 미국 워싱턴발 예산 및 부채 상한 협상과 10월 출구전략이 앞을 가로막고 섰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는 22일 정치권의 재정 협상 관련 상황을 소개하면서 "지금 워싱턴 정치권은 가드레일도 없는 도로 위에 운전자 없이 달리는 자동차 같다"고 지적했다. 미 연방정부 예산 및 부채 협상에 '건강보험개혁안(오바마케어)'과 내년 중간 선거 주도권 경쟁까지 맞물리면서 정치권이 통제불능 상태로 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이 합의 도출에 실패하면 연방 정부는 폐쇄가 불가피해진다.
◆연방정부 폐쇄 우려= 이와 별도로 정치권이 현재 16조7000억달러(약 1경8094조4500억원)에 이르는 정부 부채 상한을 올리는 데 합의하지 않을 경우 미 정부는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해야 할 처지다. 벤 버냉키 FRB 의장도 "정치권 재정정책의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여전히 불확실하다"면서 "이는 향후 추가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웰스파고 은행은 10월부터 주가가 큰 폭의 조정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지나 마틴 애덤스 웰스파고 전략가는 "주가가 투자자들의 기대심리 덕에 지나치게 올랐다"면서 "연말까지 3개월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16% 정도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김근철 기자 kckim100@asiae.co.kr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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