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23일 추석 연휴 직후 열린 서울외환시장에선 원화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10.3원 급락한 1073.8원. 예상을 뒤집은 미국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원화 강세를 부추겼다.
연휴 기간이었던 지난 18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월가의 전망과 달리 양적완화(QE) 축소를 시작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버냉키 의장은 나아가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3%포인트 낮추면서 "금리 상승과 연방정부의 긴축재정(시퀘스터)이 경제 성장을 제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당분간은 현 수준의 돈살포가 계속된다는 신호다.
신흥국의 위기 속에서도 나 홀로 상승했던 원화값은 미국의 통화정책 궤도 수정이 미뤄지면서 추가 상승할 동력을 얻었다.
전문가들은 "FOMC의 양적완화 축소가 지연되면서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 수출 여건을 고려하면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은 1070원 선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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