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휘슬러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하는 스트럭츄라 하이스튜팟(직경 24㎝, 6.8ℓ, 양수)냄비에서 조리 중 내부 압력이 상승해 뚜껑이 변형되는 결함이 발견돼 자발적 시정 조치에 들어갔다.
24일 한국소비자원은 올 8월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을 통해 유사사례 5건을 접수하고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를 실시했다.
휘슬러코리아 스트럭츄라 냄비 세트 중 문제가 되는 제품은 크기가 가장 큰 하이스튜팟 냄비다. 해당 냄비는 뚜껑과 몸체가 완전히 밀착되도록 설계됨으로써 조리 중 수증기 막이 형성돼 냄비 내부가 반진공에 가까운 상태가 되는 '워터실(water seal)' 효과를 겨냥한 제품이다.
그러나 냄비에 증기 배출구가 없다 보니 조리 중 뚜껑과 몸체가 밀착되면서 내부에 과도한 압력이 발생한다. 특히 점성이 높은 카레, 미역국, 사골국 등을 요리할 때 사용 조건에 따라 내부 증기 압력이 순간적으로 상승하는데 이때 뚜껑이 내부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펑’ 하는 큰 소음을 내며 열렸다 닫히면서 냄비 안에 형성된 진공 상태 때문에 안으로 휘어지거나 들어가는 것이다.
소비자원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내부 증기를 원활하게 외부로 배출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함을 인식하고 휘슬러코리아에 시정조치를 권고했다.
휘슬러코리아는 뚜껑에 부착해 증기 배출을 가능하게 하는 실리콘 클립을 제공하거나 아예 뚜껑에 스팀홀을 만드는 두 가지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소비자가 선택해 안전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자발적인 시정조치에 착수했다. 이미 뚜껑이 변형돼 유상수리를 받은 소비자라면 입증자료를 제시하고 비용을 보상받을 수 있다. 2008~2012년 판매된 약 2만개의 제품이 조치 대상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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