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스페인 카탈루냐 서킷서 첫 공식 F1 타이어 실차 테스트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금호타이어가 국내 최초로 F1(포뮬러원) 타이어 실차 테스트를 진행하며 '꿈의 무대'로 불리는 F1 진출에 한발 더 다가섰다. '타이어 기술력의 정점'으로 불리는 F1 타이어 제작은 금호가(家) 3세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이 직접 궁극적 목표로 밝히기도 한 분야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16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스페인 카탈루냐 서킷에서 첫 공식 F1 타이어 실차 테스트를 실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테스트는 향후 F1 진출을 대비한 기술력 검증 등을 위해 실시됐다. 자동차 기술과 관련된 국내 업체 중 F1 타이어 실차 테스트를 실시한 기업은 금호타이어가 최초다.
첨단 기술이 집약된 F1 타이어는 세계적으로 미쉐린, 피렐리, 브리지스톤, 굿이어 등 단 4개 업체만이 제작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7년 F1용 타이어 시제품을 선보이며 꾸준히 연구개발을 진행해 온 금호타이어는 이번 테스트를 통해 F1 진출에 한걸음 더 다가선다는 방침이다.
F1 타이어 개발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아들인 박세창 부사장이 공식 석상에서 금호타이어의 목표라고 언급하기도 한 분야다. 박 부사장은 지난 5월 중국 상하이 국제 서킷에서 기자들과 만나 "F1 타이어를 개발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며 "타이어 스폰서로 나서는 것 외에도 F1 진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F1의 전 단계이자 세계 정상급 포뮬러 대회인 오토그랑프리(Auto GP)의 공식 타이어 업체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연속 타이어를 독점 공급하고 있으며 또한 유럽 마스터즈 F3, 호주 F3, 중국 CTCC 등의 공식 타이어로 지정돼 있다. 그간 오토 GP, 마스터즈 F3, 독일 뉘르부르크링 내구레이스 등 각종 글로벌 모터스포츠 대회 참가 경험으로 실전 노하우와 데이터도 충분히 쌓아왔다고 자평하고 있다.
손봉영 금호타이어 연구본부장은 "F1용 타이어 시장에서 글로벌 탑 타이어 브랜드들과 겨룰 수 있을 정도로 기술 격차가 좁혀졌다고 판단된다"며 "국내 업체 중 기술력으로는 F1에 가장 근접해 있는 만큼 추후 지속적인 실차 테스트를 실시하고 브랜드 파워 강화 등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숙원인 F1 진출을 꼭 이뤄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실차 테스트가 열린 카탈루냐 서킷은 F1 경기 및 F1 관련 테스트가 많이 개최되는 4.6km 길이의 서킷으로 바르셀로나 북부 몬트멜로에 위치해 있다. 고속 코너와 중고속 코너, 긴 스트레이트, 오르막과 내리막이 골고루 배치돼 최적의 테스트 장소로 각광받는 곳이다.
테스트에는 2012 오토 GP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슈퍼노바에서 드라이버로 참가중인 전 F1 드라이버 나레인 카디키얀, GP2 현역 선수로 활동중인 케빈 지오베시 등이 가했다. 한국인 중에서는 국내 최초 F1 진출에 도전하는 기대주 문성학 선수(23·성균관대4)도 테스트 드라이버로 참가해 관심을 모았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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