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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키우는 엔터株, 주가는 '내리막길'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07초

SM·와이지엔터 등 계속되는 사업확장에도 하락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엔터주들이 활발히 영토확장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시큰둥하다. 5월부터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주가는 좀체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17일 IHQ는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주식 9001주를 165억원에 양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분 양수후 IHQ의 지분율은 50.01%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아이돌 그룹인 '비스트', '포미닛' 등이 소속돼 있으며 큐브엔터테인먼트의 100% 자회사인 큐브DC는 가수 정지훈(비)의 소속사이기도 하다. IHQ는 이번 지분 인수 목적에 대해 “음반사업 본격화 및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한 것”이라며 “큐브-IHQ 연합을 음악업계 빅3, 나아가 종합 엔터테인먼트 1위 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야심찬 발표에도 정작 주가는 5% 이상 하락 마감했다. 장중에는 13.90%까지 빠지기도 했다.


다른 엔터주들도 야심차게 진행 중인 인수합병(M&A) 및 지분투자를 통한 영토확장이 시장에서는 외면받고 있다. 엔터 대장주인 에스엠은 지난해 여행사였던 BT&I를 인수했다. 이후 BT&I는 SM C&C로 이름을 바꾸고 장동건의 소속사인 에이엠이앤티를, 올해 3월에는 방송 프로그램 및 영상 콘텐츠 제작사인 훈미디어, 지난달에는 가수 인피니트의 소속사인 울림엔터테인먼트 등을 잇따라 흡수합병하며 몸집을 키웠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지난달 화장품 제조업체 코스온에 전환사채(CB)를 통해 50억원을 투자키로 한 데 이어 애니메이션 제작업체인 레드로버의 주식 77만주를 50억원에 취득했다.


그렇지만 투자자들의 시선은 냉정했다. 최근 회복세를 보이며 3만원대 후반으로 올라선 에스엠은 4월 말만 하더라도 5만원을 넘었다. 5개월간 30% 이상 하락한 것. 와이지엔터도 올 4월 고점 대비로는 35% 가까이 빠졌다.


이 같은 주가 약세는 M&A 효과가 가시화되고 실적 개선이 확인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엠의 상반기 실적은 해외 로열티 부재 및 엔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부진했으며 이에 따라 주가 또한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면서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상반기 일본 활동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우상향의 실적이 예상되고 주력 자회사인 SM C&C의 사업다각화로 인한 성장성 부각으로 주가 부진에서 탈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추석 연휴 직후인 이날 오전 9시45분 현재 에스엠은 전일 대비 1300원(3.64%) 오른 3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1900원(3.48%) 오른 5만6500원을 기록 중이다.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인수키로 한 IHQ는 20원(0.81) 오른 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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