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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어 미국까지.. 정계 '女風' 거세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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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22일(현지시간) 오후 6시 독일 총선 투표 종료 후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 기민ㆍ기사당 연합은 제1 공영 ARD 방송사 조사에서 42.0%, 제2 공영 ZDF 방송사 조사에서는 42.5% 득표율을 기록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압승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3선에 성공한 가운데 유럽에서 여성 지도자의 입지가 더 공고해질 듯하다. 노르웨이에서도 보수파 여성 지도자의 득세가 부각되는 가운데 이 여파는 미국까지 확산될 태세다.

22일 독일 총선 결과 메르켈 총리는 다시 권력을 거머쥘 수 있게 됐다. 그는 옛 동독 출신 여성 정치인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2005년 유럽 제1의 경제 대국인 독일 총리 자리에 올랐다. 이후 위기에서 벗어나며 지지기반을 다져왔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와 곧 이은 유럽의 재정위기에도 탁월한 지도력으로 독일의 경제성장을 주도해왔다. 그가 국민들로부터 신뢰 받은 것은 물론이다.


위기에 빠진 그리스와 스페인에서는 메르켈 총리가 자국에 긴축재정을 강요하고 있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하지만 이는 되레 메르켈 총리의 강력한 영향력을 보여주는 반증이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해 미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리스트 중 당당히 1위에 등극했다. 그는 2010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에게 1위를 내준 것 말고는 2006년부터 줄곧 1위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는 포브스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리스트에서도 오바마 대통령 다음인 2위를 차지했다.


메르켈 총리가 옛 동독 출신인만큼 통일 독일의 정치적 화합을 위해 애쓰고 있다는 점도 높이 평가할만하다.


'뚝심'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닐만큼 그는 단호한 성격이다. 하지만 좌파와도 연정을 구성할 줄 안다. 그는 노조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무절제한 자본주의를 경계하는 '따뜻한 보수주의자'로 평가 받고 있다. 이것이 그의 정치력을 강화시켜주는 요인이다.


지난 9일 치러진 노르웨이 총선에서 승리해 다음달 총리에 취임할 예정인 보수당의 에르나 솔베르그 대표는 메르켈 총리의 '판박이'다. 솔베르그 대표는 스스로 메르켈을 자기의 모범이라고 말한다. 솔베르그 대표에 대한 평도 '노르웨이의 메르켈', '노르웨이의 철녀'다.


솔베르그 대표는 강력한 지도력과 시장친화적인 정책으로 1924년 이후 한 번도 제1당이 돼본 바 없는 보수당을 집권당으로 올려놓으며 세계로부터 주목 받고 있다. 그는 장관 재임 시절 이스라엘 핵과학자의 노르웨이 망명 신청을 '노르웨이 밖에서 이뤄졌다'는 이유로 거부해 유명해졌다.


프랑스에서는 벌써부터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차기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성급한 예측이 나오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사회당 정권이 집권 2년만에 인기가 급락하는 가운데 전임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 시절 재무장관을 지낸 경제 전문가인 라가르드 총재가 차기 대선에 우파연합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유럽에서 여성 정치인들의 득세는 1980년대 초 이후 약 30여년만에 재현되고 있다. 1979년 영국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총리에 오른 '철의 여성' 마거릿 대처 전 총리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유럽 최초의 여성 국가수반이었다.


이후 그는 여성의 고위직 진출에 선구자 역할을 담당했다. 11년의 재임 기간 중 그는 신자유주의 개혁으로 장기 불황에 빠진 영국 경제를 살려냈다.


대처 전 총리와 비슷한 시기에 노르웨이에서는 그로 할렘 브룬트란트가 여성 총리로 재임했다. 브룬트란트 전 총리는 1981년 노르웨이 사상 최연소이자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된 인물로 두 차례 더 총리를 역임했다.


정계의 여성 파워는 유럽에서 미국으로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최근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확실한 차기 민주당 대선 후보로 인식되고 있다.


CNN은 지난 16일 미 민주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로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지지율이 65%라고 보도했다. 이는 가장 높은 수치다. 당내 경쟁자로 평가되는 조 바이든 부통령의 지지율은 10%에 불화하다. 현 지지도가 이어질 경우 다음 대선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민주당 후보로 나설 것은 확실하다.


클린턴 전 장관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22일 CNN에 출연한 가운데 부인의 출마 여부를 질문 받자 "앞으로 많은 여정이 남아 있다"면서 "나는 아내가 뭘 하려고 하는지 잘 모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이는 많지 않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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