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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채권 보유잔고 5.3조 감소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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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한 채권 대부분 단기물로 우려할 필요 없어"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외국인의 채권시장 이탈이 지속되면서 외국인이 보유한 원화채권 잔고가 6월 이후 처음으로 10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탈한 채권 대부분이 만기 1년 이하의 단기 채권인 만큼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분석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미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외국인의 원화채권 보유잔고는 지난 7월26일 기록한 103조5000억원을 고점으로 한달 반 만에 5조3000억원 가량 감소했다"며 "이는 잔고 대비 4%나 줄어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7조5000억원을 순매수 했고 원화도 다른 신흥국과 달리 강세를 보여왔기 때문에 채권시장에서의 이탈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외국인의 채권 잔고 감소가 실제로 한국 채권시장에 대한 '매도'를 의미하는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빠져나간 채권의 만기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만기도래에 따른 채권 잔고 감소거나, 단기 채권 순매도인 경우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펀더멘털에 대한 시각이 반영된 장기 채권 순매도라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외국인 채권 잔고가 줄어들기 시작한 7월26일 이후부터 현재까지 외국인은 잔존만기 1년 이하 채권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대부분 통화스왑(CRS)과 통안 1년물의 스프레드가 확대됐던 6월 중 매수된 종목들로 스프레드가 7
월 초부터 빠르게 축소되면서 일부 차익 실현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장기 채권의 경우 7월26일 이후 순매수 규모가 줄기는 했지만, 대규모 자금 이탈이 있었던 신흥국들과 비교했을 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같은 기간 신흥국 채권 펀드에서 주당 평균 11억달러의 자금이 이탈한 것을 고려하면 현재 외국인의 장기채권 순매수 유지는 오히려 긍정적인 흐름"이라면서 "최근 외국인 잔고에서 빠져나간 채권들은 대부분 만기가 짧은 채권들이기 때문
에 국내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로 연결시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다만 원화 가치가 최근 1개월간 급격한 강세 기조를 보여 추가 강세 기대가 약해지고 있다는 점과, 9월 들어 외국인의 장기 채권 매도 움직임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경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재우 기자 jj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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