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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로 막힌 민주당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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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투쟁 목소리 크지만 국감 등 외면하기 어려워..추석후 결론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민주당이 다시 한 번 강경투쟁의 날을 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16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간 3자회담에서 별다른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고 결론 짓고, 종전보다 더 높은 강도의 투쟁이 불가피하다는 공감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3자회담을 계기로 국회 복귀의 명분을 찾으려 했던 민주당으로서는 박 대통령과의 담판 이후 선택의 여지가 없어진 셈이다. 당내에서 원내외 병행 투쟁 원칙을 재검토하고 전면적인 장외투쟁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오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3자회담 다음날인 17일 민주당 최고위원-원내대표단 연석회의에서 김한길 대표는 물론 전병헌 원내대표, 우원식 최고위원 등 지도부 대다수가 이번 회담에서 보여준 박 대통령의 태도에 불만을 표시하고, 더욱 강경한 노선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와 여권이 퇴로를 열어주지 않고 정면승부를 걸어온 이상 더 이상 물러날 곳도 이유도 없다는 반응이다. 당내 일각에서는 국정감사 등 정기국회 의정활동을 모두 거부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정성호 원내 수석부대표는 "곧 바로 정기국회 의사일정 협의가 이뤄지긴 힘들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3자회담을 통해 청와대가 야당에 대해 갖고 있는 인식을 명확하게 볼 수 있었다"면서 "우리로서는 더 이상 선택권이 없다"고 강조했다.


강경투쟁이 민주당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카드지만, 그 방법론을 두고서는 고민이 많다.


장외집회를 통해 야권을 결집하기 위해서는 과거 통합진보당과 재야 단체들까지 연대해야 하지만 '이석기 사태' 이후 선뜻 손을 내밀기 어려운 실정이다. 자칫 여권의 색깔공세를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통진당과의 결별을 선언한데다 10·30 재보선을 앞두고 색깔 공방이 불거지는 것은 여러모로 불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때문에 자체적인 장외집회와 투쟁을 통해 국정원 개혁과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논란, 4대강 문제, 세제개편안 등 민생법안 처리 등 현안을 집중 홍보·선전해 국민 여론을 등에 업는 방안이 집중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가 전국을 순회하는 방안도 모색될 전망이다.


하지만 제1야당으로서 정체성과 존재감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국정감사를 포기하는 것은 그렇게 효율적인 방법이 아니라는 반대론도 만만치 않다. 더욱이 채 총장 사퇴논란과 관련해 국정조사 및 황교안 법무장관 해임건의안 추진 등 원내에서 민심을 끌어안는 방법도 많다.


민주당은 추석 연휴 기간동안 민심을 읽은 뒤 향후 방향에 대해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연휴가 끝나는 오는 23일 의원총회에서 논의 과정을 거쳐 최종 결론을 내릴 계획이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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