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STX그룹의 크루즈와 페리 사업을 책임지는 STX핀란드가 16일(현지시각) 항구도시 라우마에 있는 조선소를 폐쇄한다.
AFP, 핀란드 현지방송YLE등 외신에 따르면 라우마 조선소의 각종 설비와 건조중인 선박은 2014년까지 STX 핀란드의 또다른 조선소인 투르크 조선소로 이동한다.
STX 핀란드측은 이번 조치에 대해 "투르크 조선소에서 쇄빙선과 페리, 크루즈 등 다양한 선박 건조가 가능하다"면서 "한 곳에 시설을 집중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STX핀란드는 크루즈선 전문 조선소로 투르크, 라우마, 헬싱키 3개 조선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라우마 조선소 근로자 750명 가운데 700명이 실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이들 근로자 대부분은 일시 해고 상태이며, 근로자 100여명은 가두집회를 벌여 조선소 폐쇄 결정에 항의하고 있다. STX핀란드는 17일부터 이들 근로자와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얀 바파부리 경제장관은 조선소 폐쇄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STX핀란드에 지방정부와 협상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조선사업 지원을 위한 가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자리 안틸라 STX핀란드 부사장은 성명을 통해 "현재 그룹의 상황과 시장 전망에 대한 판단을 기초로 이뤄진 결정"이라며 "이르면 내년부터 손실에서 벗어나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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