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교학사가 역사교과서 발행자로서 발행을 포기하고 싶지만 저자들이 찬성하지 않아 포기하지 않고 교육부의 검정 절차를 따르겠다고 밝혔다.
역사교과서 오류 등의 문제로 논란이 됐던 출판사 교학사가 16일 오후 2시 마포구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양진오 교학사 대표이사는 “교과서는 발행자로서 포기하고 싶다는 의견을 저자에게 전달하고 장시간에 걸쳐 의논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출판권을 일방적으로 포기할 수 없게 되어 있어 교육부의 검정 절차에 따르고 어떤 결과라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오류 등의 잘못을 수정하라고 교육부로부터 지시를 받게 되면 따르고 최종 결과가 합격이든 불합격이든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
또한 교학사를 제외한 7종 교과서 집필진들이 하루 전인 15일 “교학사 교과서가 100점 만점에 15점 정도밖에 안 되는 것”이라는 언급을 한 것에 대해 2013 고등학교 교과용도서 검정심사 합격본 평가 결과를 공개하면서 교학사 교과서가 교과기준 평가 결과 ‘80점 이상 90점 미만’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양 대표이사는 “우리는 한국사 교과서만 출판하는 것이 아닌데 한국사 교과서 때문에 다른 과목 교과서까지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어 당황스럽다”며 “교과서에 있어 출판사는 을이고, 저자가 갑이기 때문에 저자들이 발행포기에 동의하지 않아 발행을 포기하고 싶어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승국 교학사 부회장은 “교과서 채택 여부가 정치권에서 논의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학교에 선택권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시의회에서 특정 교과서를 쓰지 말라는 공문을 내는 등의 행위는 불공정 행위이므로 자제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muse86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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